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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구미 여아, 신생아 아냐" 산부인과 전문의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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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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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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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신원을 둘러싼 의문이 여전하다. 경찰은 친모 A씨(48)의 큰딸 B씨(22)가 출산한 아이와 숨진 3세 여아가 바뀌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이 친모라는 사실 조차 부인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A씨 측의 주장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 수 없으나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사진 속 아이가 실제 신생아인지부터가 분명하지 않다. 특히 사진 속 아이의 인식표가 떨어져 있어 논란이다. 전문의들은 부인의 임신사실을 몰랐다는 A씨 남편의 주장에도 의문을 표했다.


①사진 속 아이, 정말 신생아 맞나


 경북 구미서 숨진 3살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A씨가 17일 구미경찰서에서 대구지검 김천지청으로 호송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경북 구미서 숨진 3살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A씨가 17일 구미경찰서에서 대구지검 김천지청으로 호송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지난 29일 A씨의 가족 측은 한 언론에 숨진 아이의 신생아 때 사진을 공개했다. A씨 가족은 발찌가 인위적으로 훼손되지 않은 점, 사진 속 아기 생김새가 숨진 아기와 동일하다는 점 등을 들어 '바꿔치기 의혹'을 정면반박했다. 가족 측에 따르면 사진 속 아기는 B씨가 출산한 아이로, DNA 검사 결과에서 A씨의 친딸로 확인된 아이다.

그러나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사진 속 아기가 신생아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속 신생아 인식표에는 B씨와 B씨 전 남편의 이름이 부모 성명란에 적혀 있으며, 아이의 성별과 출생 당시 체중 3.485kg이 표시돼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사진 속 아기에겐 신생아에게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특징이 없다고 했다.

30년 경력의 산부인과 전문의 C 씨는 머니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신생아가 4kg를 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국내에서 5kg가 넘는 신생아를 출산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며 "사진으로 봤을 때 아기가 적어도 5kg은 되어 보이는데 신생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보통 신생아는 양수에 오래 들어 있었기 때문에 출산 직후 피부가 쭈글쭈글하지만 이러한 현상도 전혀 없다"고 했다.

C 씨는 "출산 직후에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열로 인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는 '태열'이라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사진 속 아기는 이런 모습이 없다"며 "사진만으로 아기가 몇개월 정도 지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적어도 2개월 이상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북에서 근무하는 20년 경력의 산부인과 전문의 D 씨도 "어떤 의사가 보더라도 이 사진은 신생아가 아니라고 할 것"이라며 "출산 직후 체중은 당연히 아기마다 차이가 있으나 허벅지나 몸 크기로 볼 때 사진 속 아기는 출산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②딸과 외손녀가 바뀌었다?…"인식표 몸에서 떨어진 것 이상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사진 속 아기와 숨진 3세 아기의 동일인 여부를 놓고 '판독 불가'라고 판단했다. 경찰이 B씨가 출산한 날부터 퇴원한 날까지의 신생아 사진 10여장을 확보해 국과수에 '같은 아기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과수가 "사진상으로는 판독 불가하다"고 경찰에 회보했다.

산부인과 의사들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사진 속 아기가 신생아로 보기는 어렵지만 카메라와 아기의 거리, 사진 구도 등에 따라 판단이 바뀔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생아 인식표가 분리된 채 놓여 있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전문의는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인식표가 아기의 발목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나 체중 등 신생아로 볼 수 없는 정황이 너무 많다"면서도 "사진 각도나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진만으로 섣불리 바꿔치기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D전문의는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인식표는 아기의 몸에서 분리되지 않는다"며 "신생아실에는 아기의 가족을 포함해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데 간호사나 의사는 아기가 바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인식표에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기가 바꿔치기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사진으로 아기의 모습을 확인하기보다는 차라리 인식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낫다"며 "또래에 비해 덩치가 크다는 것만으로 아기가 바꿔치기됐다는 증거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전문의들은 A씨가 병원 내에서 자신이 출산한 아이와 외손녀를 바꿔치기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D전문의는 "사건이 아직 진행 중이고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③'임신 몰랐을 리 없다'는 남편, 정말 몰랐나?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
전문의들은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함께 살고 있는 A씨의 남편이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몰랐을 리 없다"고 봤다.임신 중기인 14주에서 27주차에 접어들면 태아가 본격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자궁의 크기가 커지면서 아랫배가 눈에 띄게 불러오기 때문에 남편이 모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C전문의는 "임신 초기인 14주 전이라면 배가 살짝 부른 정도가 표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양수가 차오르기 시작하면 배가 부풀고 신체 일부가 붓는 등 육안으로도 변화가 뚜렷해진다"며 "배를 옷으로 동여매 감싸거나 하지 않았다면 함께 동거중인 사람이 임신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범죄심리전문가들은 A씨 부부의 실제 관계를 따져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학적으로는 임신 사실을 숨기기 어렵더라도 피의자들은 범행을 감추려는 심리가 강하게 형성돼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남편이 임신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남편이 범행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두 사람의 실질적인 부부관계를 따져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A씨가 임신 후 범행의 의도를 갖게 됐다면 구체적인 수단을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동거인에게도 임신 사실을 충분히 숨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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