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효과? 현대카드 개인신판 점유율 KB 제치고 3위

신용카드 업계 4위 현대카드의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MS:Market Share)이 급상승했다. 2위 삼성카드, 3위 KB국민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도 좁혀졌다. 법인 영역을 뺀 개인신판 점유율만 보면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그동안 공들인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표시신용카드)의 성장과 자동차 판매 호조세가 현대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신판) 취급액 기준(구매전용카드실적 제외) 지난해 4분기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1.46%이었다. 지난해 3분기 21.25%에서 0.2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분기 21.97%, 2분기 21.33% 등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4분기 반등했다.

2위권 경쟁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카드가 17.93%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17.66%, 17.33%의 점유율을 보였다. 2위와 4위간 점유율 격차가 0.6%포인트에 불과하다.

삼성카드의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18.30%에서 지난해 4분기 0.37%포인트 떨어진 반면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16.31%에서 1.02%포인트 올랐다. KB국민카드는 17.64%에서 0.02%포인트 상승했다.

법인신판을 뺀 개인신판 영역만 보면 현대카드가 17.69%로 17.34%의 점유율을 보인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개인신판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2.30%로 1위, 삼성카드가 18.58%로 2위였다.


현대카드의 경우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 체결, 스타벅스·대한항공·배달의민족 등 국내 리딩 컴퍼니들의 서비스 혜택이 집중된 PLCC 출시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점유율을 끌어올린 효과를 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자동차 판매 호조에 따라 관련 결제액 증가도 점유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권 뿐만 아니라 하위권 카드사 점유율도 혼조세다. 지난해 3분기 우리카드에게 자리를 뺏겼던 롯데카드가 9.19%의 점유율로 5위를 수복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9.34%에서 0.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9.43%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우리카드는 지난해 4분기에는 8.89%로 점유율이 급락하며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

하나카드는 7.54%의 점유율로 7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분기 8.08%였던 하나카드 점유율은 2분기 7.77%로 8%대가 붕괴된 이후 3분기에도 7.73%로 하락하는 등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대형 카드사들의 점유율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중소형 카드사 점유율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한 중소형사들의 점유율 유지 노력이 계속 되고 있지만 자금조달이나 영업력의 차이가 분명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