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민간 주도 1475조 투자 계획…아람코·SABIC 주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민간 부문이 주도하게 될 경제 다변화 프로그램에 따른 5조리얄(약 147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석유회사 아람코와 석유화학회사 SABIC이 2030년까지 이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TV 연설에서 "이는 2030년까지 계획된 12조리얄 규모 투자의 일부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공공투자기금(PIF) 3조리얄과 사우디의 새로운 투자전략 자금 4조리얄도 포함되며, 이중 약 2조리얄은 외국인 투자다.

여기에 정부 지출과 내수가 더해지면 경제 다변화 프로그램의 총 투자 규모는 27조리얄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조치는 사우디가 민간 부문을 동원해 국가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수백만명의 사우디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새로운 부문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새로운 샤릭(파트너) 프로그램은 민간 부문이 수십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민간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최대 65%까지 끌어올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람코와 SABIC이 5조리얄의 투자 중 60%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가 자본 지출을 늘리기 위해 이들 두 기업에 대해 배당금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투자는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이해 당사자들이 더 많은 자금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며 "그 대가로 사우디 정부는 규제 완화, 보조금 확대, 여타 인센티브 제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사우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아람코 주식을 보유한 이들의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주요 상장기업인 24개 기업이 2025년까지 2조리얄을, 2030년까지 추가로 3조리얄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4개사 대부분의 최대 주주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라고 덧붙였다.

알 자단 장관은 사우디 개발기관의 융자금 대출과 경제자유구역의 세제 혜택을 포함한 지원은 세계무역기구(WTO) 지침에 따라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금 재활용을 위해 정부가 향후 몇 년 동안 기업 지분을 줄이고 기업공개(IPO)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또한 국내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요 수단인 국부펀드인 PIF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주식을 더 매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IF가 5000억~1조리얄 규모의 '사우디 투자' 펀드를 여타 국부펀드와 함께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IF는 홍해 관광사업, 5000억리얄 규모의 산업 신도시 네옴 경제지구 계획,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등 사우디 국내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