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주식 쿠폰으로 주식 사볼까"

/사진제공=KB증권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 상품권·쿠폰이 인기다. 지난달 29일 KB증권이 출시한 금융투자상품쿠폰이 판매 3일만에 7만장 가량 팔렸다.


주식 투자를 막 시작하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온라인 금융투자 상품권이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도 빠르게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내놓은 이후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이르면 6월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1일 KB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KB증권이 11번가와 G마켓, 옥션, G9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2만원권 국내주식 쿠폰이 판매 개시 3일만에 6만~7만장 가량이 팔려나갔다.

KB증권 관계자는 "판매 시작 3일만에 한달치 예상 물량이 거의 팔려나갔다"며 "주린이(초보 주식투자자)를 겨냥한 출시 기념 10% 할인 전략 등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향후 펀드나 채권 등 자산관리 상품으로도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고객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5000원부터 5만원까지 다양한 쿠폰 권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같은 온라인 금융투자 상품권을 처음 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내놨다. 출시 1년만인 지난달 말까지 약 346만장(약 1671억원어치)이 판매됐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선 온라인 쇼핑몰에서 금융투자상품권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11조 무인가영업행위 금지 조항에 따라 금융투자업자가 아니면 금융상품 중개나 권유를 할 수 없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금융투자상품권을 판매하는 행위 역시 투자중개업에 해당돼 금지됐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온라인 금융상품권에 대해 규제 특례를 요청했고, 금융위원회가 2019년 10월 이를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하면서 2년간(최대 4년) 규제 예외 적용을 받았다. 이후 신한금융투자의 '스탁콘(주식+기프티콘)', KB증권의 금융투자쿠폰 등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고 온라인 플랫폼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세 상품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상품별로 차이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상품권은 1만원권, 5만원권이 있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상품권 일련번호를 복사하고 증권사 앱 메뉴에서 붙여넣기를 하면 액면가만큼 금액이 계좌에 충전된다. 이 돈으로 주식, 채권, 펀드, 발행어음 등 모든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KB증권의 금융 쿠폰은 상품권이 아닌 쿠폰 형태로 실제 국내 주식을 매수할때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상품권은 등록한 이후 예수금으로 반영돼 주식을 매수하거나 펀드에 가입하지 않고 현금으로 출금할 가능성이 있는데 반해 쿠폰은 실제 주식을 살 때만 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스탁콘은 해외주식만 매매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스타벅스 커피한잔(4100원권), 넷플릭스 한달 구독(1만2000원권), 애플 충전기값(2만5000원권), 테슬라 바퀴사기(3만원권) 등으로 구성됐다. 스탁콘에 써 있는 금액 만큼 소수점 구매가 가능한 해외 종목을 살 수 있다.

지난달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상품권도 오는 6~7월 중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20~40대가 주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본인이 사용하거나 선물하기도 좋아 향후에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