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중국 이어 美 출격 시동…세계 5조 시장 공략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사진=휴젤

국내 보툴리눔 톡신 판매 1위 업체인 휴젤 (208,500원 ▲500 +0.24%)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신청, 세계 최대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국내 업체 최초로 중국 품목허가를 얻은데 이어, 유럽, 미국까지 진출해 3년 이내에 사실상 전 세계 시장에 진출 하겠단 목표다.

휴젤, 美 품목허가 신청휴젤은 지난 31일(현지시각) FDA에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하는 레티보 50유닛(Unit)과 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허가 획득까지 약 1년이 걸리는 만큼, 휴젤은 내년에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그해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판매는 미국 자회사인 휴젤아메리카가 맡는다. 휴젤 아메리카는 2018년 휴젤과 오스트리아 제약사 크로마가 함께 설립한 회사로, 휴젤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휴젤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5월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전문가 제임스 하트만을 휴젤아메리카의 수장으로 선임했다. 시장구도 재편을 위한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레티보를 출시 후 3년 이내에 미국 시장 판매 3위 안에 들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휴젤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만큼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 최대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지만 실제 소비자의 시술 경험율은 높지 않아 휴젤의 학술·교육 프로그램, 제품 품질 등을 바탕으로 시장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 채비 마쳐휴젤은 이번 미국 품목허가 신청으로 인해 약 5조 규모의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모두 마쳤다. 앞서 휴젤은 지난해 10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중국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유럽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단일 국가 기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규모가 약 2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전진 기지다. 여기에 휴젤아메리카는 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대한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휴젤은 해당 국가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해 공격적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앞으로 3년 이내 보툴리눔 톡신 진출 국가를 현재 28개국에서 59개국으로, HA(히알루론산) 필러 진출 국가를 31개국에서 53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보툴리눔 톡신 수출국이 59개국으로 확대되면 휴젤은 약 5조 규모의 글로벌 톡신 시장의 95%를 차지하게 된다.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휴젤은 이같은 해외진출을 통해 2025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있다.

실제로 휴젤의 실적은 해외진출 덕에 성장하고 있다. 휴젤은 중국 진출 등에 힘입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휴젤의 지난매 매출은 2110억원,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각각 3.2%와 14.9% 증가했다.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한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보툴리눔 톡신의 아시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1.3% 급증했다.

휴젤은 증가하는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보툴리눔 톡신 제3공장은 2023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 리프팅실 선도기업 제이월드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