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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서 나무 '23만 그루' 싹둑…"온라인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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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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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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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쓰레기를 남긴다②]투표용지·벽보·선거공보 등에서 종이 낭비…코로나 시국, 비닐장갑도 쓰레기로 남아

21대 총선서 나무 '23만 그루' 싹둑…"온라인 전환 필요"
종이는 선거철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원이다. 지난해 열린 21대 총선에서 투표용지·벽보·선거공보 등만 총 5억3764만부가 만들어 졌다. 총 1만3820톤으로 30년된 나무 23만4900여그루가 한 번의 선거를 위해 베어졌다.

올해 4·7재보궐선거에서도 막대한 양의 종이가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용지만 1220만여장이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들은 압도적인 생산량 앞에 재활용은 큰 의미가 없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그 양을 줄여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4·7 보궐선거 투표용지·선거공보 최소 1220만개·8000만개


이번 4·7 보궐선거에는 최소 1220만장의 투표용지가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선거에 참여 가능한 유권자 수에게 투표용지가 최소 한 장씩 필요하다는 전제로 추정한 결과다. 시장 선거와 더불어 도·시·구·군의회의원 보궐선거 등이 동시에 열리는 곳에서는 투표용지가 두 개 이상이라 실제 숫자는 더 많을 전망이다.

선거공보는 더욱 많다. 현행법에 따라 선거공보는 세대별로 하나씩 지급된다. 이번 선거에는 약 640만세대가 참가하는데 각 후보마다 최소 1개의 책자 또는 전단을 작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서울과 부산에서만 최소 8000만개의 공보가 전송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에 따라 국회의원선거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선거는 12면, 지방의회의원선거는 8면, 전단형 선거공보는 1매(양면)로 작성할 수 있어 실제 공보에 사용되는 종이 역시 추정치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투표용지·벽보·선거공보 등이 총 5억3764만부(1만3534톤)가 만들어졌다. 종이 1톤을 생산하기 위해 30년 된 나무 17그루가 필요한데, 선거 당일 하루를 위해 30년 된 나무 23만4900그루가 사라진 셈이다. 경복궁(43만2703㎡)의 1.8배를 숲으로 조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로나 시국'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쓰레기에 비닐장갑이 추가된다. 지난해 열린 21대 총선에는 2912만명이 투표를 했다. 일회용 위생장갑이 5800만장 이상 쓰인 셈이다. 두께 0.02mm 비닐장갑을 한장씩 쌓아 올리면 63빌딩 4개의 높이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 재보궐선거에서도 투표장에서 비닐장갑을 착용해야한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종이 대부분 재활용 가능…환경단체 "재활용보다 절대량 줄여야"


선거공보 등 생산된 대다수의 종이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명함처럼 크기가 작거나 코팅처리돼 찢기지 않는 종이, 공보 우편봉투에 붙은 비닐은 쓰레기로 분류된다.

특수재질로 만들어진 투표용지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선관위 관계자는 "보관했다가 소송 및 소청 제기기간이 끝나면 재활용 공장에 가져가 제지로 재활용한다"면서 "폐기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제지공장에 보낸다"고 설명했다.

선거 관련 물품의 생산은 선관위 관할이지만 이후 처리는 환경부가 주로 주관한다. 환경부는 현수막에 대해서는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통계 분석에 나섰으며, 종이 등 다른 물품에 대해서는 재활용 및 분리배출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선거 쓰레기 관련 정책이 재활용에 초점을 둬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단 하루를 쓰기 위해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의 절대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재활용이 되더라도 소비가 일어나면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후보들에게도 인쇄비용이 부담되는 이런 불필요한 소비는 줄여야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녹색연합 관계자도 "재활용의 문제로 보기에는 너무 많이 소비가 되고 있다"면서 "30년 전부터 지적된 쓰레기 문제이지만 세상이 변해도 선거 방식만은 그대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모두 선거공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 소장은 "이미 온라인으로 충분히 선거공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온라인으로 볼지, 오프라인으로 볼지 선택권을 줘야한다"고 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도 "코로나19로 학교를 안가고, 마스크를 1년간 쓰고, 재난문자도 매일 받는 등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선거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소외계층 때문에 홍보의 디지털화가 어렵다면 적어도 재생용지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관위는 위원회 차원에서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상 (종이 등을) 재활용 해야한다는 규정이 없다"면서 "도입 여부는 현행 선거운동법과 환경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법 및 정책을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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