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코로나19·감독 부재·부상 악재 이겨낸 '10년 만의 봄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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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한 KB손해보험. 2021.2.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감독의 부재, 주축 선수 부상 등 악재를 모두 이겨냈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난관을 뚫고 10년 만에 '봄 배구'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KB손보는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정규리그 스케줄을 먼저 마치고 승점 58(19승17패)로 기다리고 있던 KB손보는 OK금융그룹(승점 55)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포스트시즌 무대로 향하게 됐다.

2일 장충서 열리는 우리카드-한국전력의 경기 결과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상대와 장소가 결정된다. 현재 승점 55인 한전이 최종전에서 3-1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 승점은 같아지고, 세트득실률에 따라 3위가 가려진다.

3-4위 간 승점이 3점 이하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는 단판으로 3위 팀의 홈 구장에서 열린다.

만년 하위권이던 KB손보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때 노우모리 케이타(말리)를 선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2001년생인 케이타는 폭발적인 점프와 열정 넘치는 세리머니로 시즌 초반 KB손보 돌풍의 주역이 됐다. 케이타는 입국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구단 관계자들을 애태웠지만 기대 이상의 기량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 1위, 오픈공격 1위, 퀵오픈 1위, 공격종합 4위, 서브 3위 등 KB손보의 '복덩이'이었다.

여기에 공격종합 3위, 시간차 1위, 득점 10위, 수비 5위 등에 오른 토종 레프트 김정호의 성장도 팀에 큰 힘이 됐다.

순항하던 KB손보는 시즌 막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박진우 외에 추가 확진자가 없었지만 선수단 전체가 2주 넘게 격리를 해야 했다. 이 사태로 V리그 남자부도 보름 이상 중단됐다. 추가 검진 결과 구단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상열 감독이 과거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했던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이상열 감독은 자진사퇴를 했고, 코치였던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경기를 진행했다.

또 주전 세터 황택의가 6라운드서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팀이 크게 흔들렸지만, 백업 세터 최익제 등이 잘 버텨주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봄 배구 무대로 향할 수 있었다.

최근 6시즌 동안 '6위-6위-6위-4위-6위-6위'에 그쳤던 KB손보는 포스트시즌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KB는 V리그 원년인 2005년과 2005-06시즌 3위에 올랐던 것이 최고 성적이다.

김정호와 케이타 좌우 쌍포를 앞세운 KB가 10년 만에 맞이하는 봄 배구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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