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집단면역' 의지…백신접종 속도내고 대상자 늘린다

만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예방접종의 속도을 높이고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올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차질을 빚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2일 "백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더 신속하게 많은 국민에게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유럽연합(EU), 인도 등이 백신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등 백신 수급 상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도입 물량도 공급 지연이 나타나고 있어 이미 확보한 백신의 효율적·효과적 사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또 "지난 3월 중 하루 평균 400명대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뒤 다중이용시설 등의 집단발생이 증가하는 등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 대상을 신속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4월 보건의료인·항공승무원 예방접종 시작…2분기 1150만명 이상 접종추진단은 2분기 중 예정된 백신 접종 대상자의 예방접종 일정을 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우선 오는 6월 접종 예정이던 장애인 돌봄 종사자(10만5000명), 노인 방문 돌봄 종사자(27만9000명)에 대해 이달 16일 접종을 시작한다. 5월 접종 예정이던 항공승무원(2만7000명)도 이달 16일 접종을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6월 접종 예정이던 만성신장질환자(투석환자, 9만2000명),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보건의료인, 38만5000명)은 이달 23일 접종을 시작한다.

6월 접종 예정이던 유치원·어린이집, 초등(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49만1000명)의 경우 약 한 달 앞당겨 5월 중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의 경우 교육부와 조율을 통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초 2분기 계획에 없던 고3 학생과 교사에 대한 접종 일정이 추가된 셈이다.

75세 이상 어르신 364만명은 이달 1일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65~74세 어르신 494만3000명은 오는 5월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추진단은 이를 통해 2분기 중 약 1150만3400명의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추가적인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도 시사했다.

정 단장은 "2분기 백신 도입 물량이 차질 없이 예정대로 확보되고, 또 추가로 확보한다면 접종 대상자를 더 늘릴 수 있다"며 "3분기 예정된 백신 도입 물량이 더 많기 때문에, 3분기 접종 물량 도입 일정을 확정하고 접종 계획을 구체화하는 노력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일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오전 9시를 전후로 전국 예방접종센터 46곳에서 만 75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 동안 서울에서 2079명의 75세 이상 어르신과 343명의 노인시설 입소자·이용자·종사자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4.2/뉴스1

2분기 백신 확보 물량 1540만회분…"더 늘리겠다" 올해 상반기(1~6월) 도입 확정된 백신은 1808만8000회분이다.

이중 269만1000회분은 지난 1분기 도입이 완료됐다.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이하 코백스)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7만4000회분, 개별 계약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이 이미 들어왔다.

2분기 도입 확정된 물량은 최소 1539만7000회분이다.

화이자 백신 629만7000회분(개별 계약 600만회분, 코백스 29만7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910만회분(개별 계약 700만회분, 코백스 210만회분)이다.

추진단은 또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2분기 공급 일정 등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 접종과 접종자 확대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유럽연합) 수출허가제 강화, 미국 수출 규제 행정명령, 인도 수출 제한 등 백신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예방접종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백신 수급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신 효과 AZ 94%, 화이자 100%…화이자 백신 접종 뒤 첫 사망신고추진단은 지난 2월 26일부터 시행된 코로나19 백신 1분기 접종 대상자를 상대로 백신효과(Vaccine Effectiveness, VE)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백신 1회 접종 뒤 14일이 경과한 시점에 확인한 백신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94.1%, 화이자 백신 100%로 나타났다.

추진단은 이에 대해 "대상자별 접종 후 관찰 기간의 차이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며 "화이자 백신의 경우 분석 대상이 상대적으로 작아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찰 기간이 늘어났을 때 효과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1분기 접종자에 대한 추적조사와 2분기 접종 대상자를 추가한 효과 평가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29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확진자는 60명이다. 접종자 10만명당 발생률은 8.3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14일이 경과해 확진된 사례는 22명(접종자 10만명당 3.8명)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해당 기간 확진자는 없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첫 사망 사례가 신고됐다.

이날 추진단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금일(2일) 새벽 (76세 접종자 A씨의) 사망 신고가 접수됐다"며 "(백신과) 관련성 등 상황에 대해 확인한 뒤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