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기고]전기산업 육성 없이는 혁신기술·제품도 없다

머니투데이
  • 권병훈 원장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4.06 16:25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권병훈 한국전기산업연구원장
권병훈 한국전기산업연구원장
6년 전 처음 드론 조종기를 잡을 때만 해도 드론 상용화는 먼 일 같았다. 수많은 상업용 드론이 서울 하늘을 가로 지르며 물건을 나르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새 드론은 택배·자가용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술 발전은 ‘등속(等速)’이 아닌 ‘가속(加速) 운동’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드론은 작은 예시일 뿐이다. 혁신 스타트업의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기술의 발전으로 전 산업 분야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사방으로 뻗어가는 변화의 갈래를 하나로 묶는 게 바로 ‘전기’다. 전기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다. 전기가 없으면 슈퍼컴퓨터도, 서버 장치도, 로봇도, 전기 자동차도 값비싼 고철에 불과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기 산업은 발전 분야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전기 산업은 발전 외에도 송전·배전·내선·기기 등 여러 분야에서 수만 개의 중소기업과 100만명이 넘는 기술인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부는 발전 이외의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중소 전기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제도는 뼈대다. 뼈대가 튼튼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국회에서 전기산업발전기본법이 발의돼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5년마다 전기산업육성기본계획을 마련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고용을 촉진하는 것이 골자다. 법안 통과가 빠를수록 대한민국이 전기 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다.

두 번째는 기술 개발 지원이다. 우리나라가 최초의 전기 회사를 설립 한지 120년이 지났지만 전기 산업 분야의 핵심 기기는 여전히 독일·일본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혁신은 자생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된 연구개발(R&D)의 토양 아래에서 이뤄진다. 혁신적인 전기 제품을 위해선 국가 차원의 연구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산업 육성의 마지막 키(Key)는 전기 기술인력 양성이다. 기술 발전은 필연적으로 전기 엔지니어 수요를 늘린다. 그러나 수요만큼 인력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현실이다. 현재 국내 개설된 전기 관련 학과는 74개로, 매년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80%는 다른 분야로 빠지고 20%만이 전기 업계로 유입된다.

젊은 MZ 세대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디지털 교육 시스템과 전기 시공 현장별 교육 과정 수립도 필요하다. 전기 업계 인력의 대다수가 현재 40~50대로 10~20년 뒤 은퇴가 예상된다. 업무 난이도, 지원 부족 등의 문제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

사람에게 있어 뼈대가 중요한 것처럼 전기 산업은 스타트업은 물론 IT 대기업 등 혁신 기술 발전의 뼈대가 되는 분야다. 미래 먹거리를 먼 곳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 모든 혁신 기술과 제품의 바탕이 되는 전기 산업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과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1번 충전에 800km 주행…'꿈의 베터리' 韓 어디까지 왔나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