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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마음을 잡아라"…SK vs LG, 거물들 영입 로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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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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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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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워싱턴 최고위 인사들을 고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거의 매일 회의를 하며 로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오는 11일로 다가오면서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사는 현 바이든 행정부와 인맥이 있는 전직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로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캐롤 브라우너, 샐리 예이츠 등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고위당국자들을 고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 사안에 개입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SK측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브라우너 변호사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환경보호국(EPA) 국장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정책실 책임자를 지낸 인물이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 고문으로 영입된 예이츠는 오바마 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뒤 바이든 정부에서 법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된 있는 인사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거물급 인사를 합류시키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서 에너지 장관을 지냈던 어니스트 모니즈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적 계획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그는 등록된 로비스트는 아니지만 성명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ITC의 결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

이보다 앞서 양사는 수억원을 들여 미국 내 로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SK측은 로펌 겸 로비 대행사인 커빙턴앤벌링에 소속된 샤라 애러노프 전 ITC 위원장, 댄 스피겔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등을 고용했으며, 로비회사 차트웰전략그룹도 영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앞서 톰 카퍼 전 델라웨어 상원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인 조너선 존스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이었던 제이 하임바흐 등 로비회사 펙 매디건 존스로부터 컨설턴트를 영입했다. 로비자금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비영리 단체 정치반응센터(CRP)에 따르면,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로비자금으로 각각 65만달러, 53만달러를 지출했다.

기업들과 미국 각 정부부처간 회의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는 물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고객사인 포드자동차, 폭스바겐 로비스트들이 미 상무부, 법무부, 국방부, EPA, 노동부, 교통부, 국가경제위원회,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최소 12개 기관들과 만나 거의 매일 회의를 진행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 브라우너 변호사에 따르면, 통상 비대면으로 열리는 정부 부처들과의 회의에선 기후변화, 차량 전기화, 포드 F-150과 일자리문제 등이 논의된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ITC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관련부품 등의 미국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도록 한 판결을 뒤집을지 여부를 11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미 언론들은 이번 사안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개발과 미국 내 일자리 확대 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미국 내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측의 손을 들어줄 유인이 있지만,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등에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선 ITC의 판결을 뒤집을 명분이 떨어져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게 배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이번 결정을 포드 자동차의 전기차 출시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란 측면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ITC 수입 금지에 대해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는 드물다. 2013년 ITC가 삼성전자의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애플의 구형 아이폰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는 최종 판정을 내리자 오바마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게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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