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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의 선택…윤석열·이재명의 미래[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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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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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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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뉴스1
1년 전 여당에게 180석 의석을 밀어준 국민들이 1년 만에 이토록 변할 수 있을까. 전국 단위 선거가 아니긴 하지만 차기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서울 지역 선거 결과는 특히 더불어민주당에겐 아프면서도 충격적이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중도층의 '변심', 이른바 '스윙보터'의 힘이다. 1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온전히 '민주당의 승리'라고 생각했다면 착각이었다는 뜻이다. 180석의 상당 부분은 언제든 여당에서 야당으로 '변심'할 수 있거나, 여당에 대한 투표를 포기할 수 있거나, 투표를 포기했으나 상황이 변하면 다시 야당에게 표를 줄 수 있는 이들이 만들어줬던 의석이었던 셈이다.

이미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중도층의 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색이 비교적 옅은 후보를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0~50대까지 묶여있던 세대별 범진보연합이 깨진 것도 중도층으로 넘어온 유권자들의 양적·질적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전체 유권자의 45%를 이루고 있는 중도층이 55% 안팎까지 증가한 상태"라며 "2016년부터 꾸준히 보수 진영에서 이탈해온 유권자에, 이번 재보선에선 진보 진영에서 이탈한 유권자까지 합쳐져 이른바 '중도 유동성 장세'를 이루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여야 차기 주자 1위로 밀어올린 주요 지지층도 중도층이다. 정치적 배경이나 경력, 성향 등이 무척 달라보이지만 의외로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두 사람은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이 정치적 강점이 된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가운데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최초로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는데 행정가와 검찰총장의 '탈(脫) 정치'적 이미지는 현 정권의 구심력이 약해질 때마다 중도층을 흡수하는 장점이 됐다.

여권 테두리 안에 있거나 있었지만 문재인정권에 빚진 것없는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란 점도 이들이 다른 주자들에 비해 중도층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다. 정권심판론을 택한 중도층의 민심이 가장 잘 반영된 대선주자가 여야 각 진영의 1위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 결국 이재명·윤석열 양자구도가 공고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본격적으로 대선 체제로 전환하게 될 여야 각 정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보다 뚜렷해진다. 여당은 노선 투쟁에 들어서게 될 공산이 크다. 180석을 만들었던 개혁 노선을 더욱 강화해 지지자들에 대한 구심력을 강화하려는 쪽과 새로운 정책 기조와 탈 정권 가속화를 통해 중도층을 되돌리려는 쪽이 맞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검찰개혁과 같이 민생과 무관한 '그들만의 개혁'이 재보선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선거용으로 그칠 경우 범진보연합을 구성하던 2030세대의 이탈이 지역적 분열까지 낳을 수 있다는 점은 돌아봐야 한다.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의 '전략적 선택'이 '충청+호남'의 결합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차기 대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을 대선주자 1위로 밀어올린 에너지가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의 토대가 될 수 있으냐를 두고 중도층의 향방을 살피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을 통한 중도층 흡수 가능성이 확인된 이상 윤 전 총장의 독자 노선이란 소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팽배해졌다. 독자적인 대선주자를 갖지 못한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윤 전 총장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기도 하다.

윤태곤 더모아 의제와전략그룹 정치분석실장은 "애초에 윤 전 총장은 제3지대를 규합할 새로운 노선을 보여줄 수 있는 주자라기 보다는 2.5지대에 가까운 것"이라며 "1지대가 1.5지대로, 2지대가 2.5지대로 중도화하는 것이 각자 대선 승리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고스란히 국민의힘으로 넘어오게 될 지 물음표가 생길 수 있다. 대선에서 윤 전 총장의 승리 방정식이 야권 지지층에 중도층이 떠받치고 여기에 일부 여권 지지자까지 넘어오게 하는 것이라면 국민의힘으로의 직행은 정답과 거리가 멀 수 있다.

재보선 이후 1지대와 2지대의 구심력이 약화되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제3지대의 생명력은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제3지대의 핵심 동력인 정치심판론이 정권심판론과 어느 정도의 비율로 형성이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는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검찰 내에서 정치권과 싸워왔고 정치보다는 법치, 상식을 기치로 내세울 그가 향후 야권에서 대선주자의 입지를 공고히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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