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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시녀옷, 삼계탕은 중국 것"… 선넘은 中 '문화 동북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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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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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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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No China, 선넘은 문화공정 커지는 반감①

[편집자주] 중국의 '문화 왜곡'에 국내 소비자가 뿔났다. 중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웹소설,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스며든 중국 중심 세계관에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으로 적극 맞서고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반중(反中) 정서가 이제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도 함께 고민해본다.
중국 텐센트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WeTV에서 제공하고 있는 드라마 금심사옥 9회 한 장면. 여성출연자가 주인공에게 삼계탕을 건네는 장면이다. 삼계탕을 소개하며 한국 음식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는다. 장백산에서 가져온 인삼을 넣었다는 대사도 나온다. 여배우 뒤 신분이 낮은 시녀는 한복 풍의 옷을 입고 있다.
중국 텐센트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WeTV에서 제공하고 있는 드라마 금심사옥 9회 한 장면. 여성출연자가 주인공에게 삼계탕을 건네는 장면이다. 삼계탕을 소개하며 한국 음식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는다. 장백산에서 가져온 인삼을 넣었다는 대사도 나온다. 여배우 뒤 신분이 낮은 시녀는 한복 풍의 옷을 입고 있다.
"이 삼계탕은 쉽게 온 것이 아닙니다. 이 탕에 있는 인삼은 백년묵은 인삼입니다. 큰 오라버니가 장백산에 가셔서 장사를 할때 특별히 이십 냥의 은전으로 사온 것 입니다."

최근 종영한 중국 드라마 '금심사옥'에 나오는 대사다. 명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남주인공에게 여성 출연자가 고기와 국물이 함께 어우러진 음식을 권하며 건네는 장면이다.

여기에는 한국과 중국 간 논란 거리가 여럿 뒤엉켜있다. 신분이 높은 여성출연자는 중국 전통 의상을, 그 뒤에는 한복 풍의 의상을 입은 시녀가 서 있다. 출연자들이 삼계탕이라 칭하는 요리는 토막난 닭고기가 국물에 푹 잠겨있는데, 닭 한 마리에 여러 재료가 들어가는 한국의 삼계탕과 사뭇 다르다.

장백산은 중국인들이 백두산을 일컬어 부르는 이름이다. 이 산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기준으로 북쪽은 중국 영토의 장백산, 남쪽은 북한 영토의 백두산인데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는 명칭만을 권장한다.



한국 문화, 중국 것 포장하거나 비하… 국내 소비자 뿔났다


이처럼 중국 역사물 곳곳에서는 특정 작품 할 것 없이 비슷한 패턴의 왜곡이 발견된다. 의식주에 관한 연출, 대사에 등장하는 지명 등을 보면 한국 문화·역사를 자국의 것으로 포장하거나 비하하는, 극단적인 모습이 보인다.

중국 국경 내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사로 만들기 위해 진행한 연구 '동북공정'이 문화 분야에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다만 이제는 한국 소비자도 이러한 왜곡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불매운동을 적극 개진한다.

지난달 간행물윤리위원회가 발표한 동북공정 관련 웹소설 심의·결정 결과.
지난달 간행물윤리위원회가 발표한 동북공정 관련 웹소설 심의·결정 결과.

지난달 4일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역사왜곡 등으로 민원이 들어온 7건의 중국 웹소설에 대한 심의·결정 결과를 별도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합화타적백묘사존', '청룡도등' 등 작품 2건은 역사왜곡을 이유로 민원이 제기됐으며 심의 끝에 일부 권수가 유해간행물로 지정됐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원문 내용의 역사 왜곡을 꼬집은 작품들도 목록에 올랐다. '고려인들은 시끄럽고 규칙과 법도를 지키지 않는다' 등의 묘사로 문제를 제기했던 '동궁', 조선이 중국의 번속국(속국)으로 등장한 소설 '후궁덕비', 고려가 노비의 나라로 언급된 '비빈저직업' 등은 아예 출간이 회수됐다.

간행물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역사왜곡을 이유로 유해물 지정을 요구하는 민원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네티즌은 한국 번역본에는 삭제된 원본 내용의 역사 왜곡까지 문제삼아 유해물 지정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번역본을 기준으로 심의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고구려 배경의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는 중국 본토의 간체자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고구려가 자국 역사라는 중국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제작진 측은 이에 대해 사과했다.

tvN에서 올 하반기에 방영 예정인 드라마 '잠중화'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서는 당이 시대 배경인 원작에서 삼계탕이 중국 전통음식인 것처럼 오해하게 하는 묘사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중국 자본으로 제작되는 작품들 역시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연관 드라마 리스트가 돌아다녔고 해당 게시물에 "중국 관련 드라마를 보이콧하자"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 리스트에 오른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네이버웹툰 원작으로, 드라마 제작에 중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아이치이(iQIYI)가 참여한다. 한국 배우가 출연하고 내용도 한국 원작이지만, 중국 자본이 투자됐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정부 방관 하에 이뤄져… "섣부른 대응 금물"


중국의 작품들이 문제가 된 것은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의 해외 교류가 많아진 최근의 일이다. 중화사상이 주입된 작품들이 내부적으로 걸러지지 않고 중국 정부는 이를 방관하는 분위기다.

김원동 한중콘텐츠연구소 대표는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마음만 먹으면 제작 단계부터 배포 직전까지 이중, 삼중의 심의를 거쳐 작품 내용을 거를 수도 있다"며 "한국의 역사왜곡 내용이 여과없이 방영되는 것을 보면 중국 내부적으로 (심의 상)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중 간 문화 원조 논란에서 중국 정부는 한 발 빠진 분위기다. 현재까지는 작가나 제작진 개별의 문제일뿐 중국 정부가 나서서 이에 대한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

이찬우 창원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가 문화 공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만큼 우리 정부도 섣불리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민간 차원의 대응이나 학술적 연구 등이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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