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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도 모르는 K-전기차 배터리 실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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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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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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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데 비해 투자자들 입장에서 해당 세부 실적을 찾아보기 어렵단 지적이 제기된다. '배터리'라는 항목 아래 전기차용, 에너지저장장치용(ESS), 소형 전지가 모두 섞인 두루뭉수리한 실적만 공표돼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점차 커지고 주식 투자자 등 일반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좀더 구체적인 IR(Investor Relations)이 필요하단 제언이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비상장사여서 별도 분기 실적 공시를 하는 대신, 모회사인 LG화학의 실적 발표시에 연결 실적으로 함께 발표된다. LG화학 내 사업부 시절일 때도 각 사업부와 함께 실적이 발표되던 데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형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연간 기준 LG화학은 매출액 30조765억원, 영업이익 1조798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 12조3557억원의 매출액을, 16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실적 발표만으로는 개인 투자자가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세부 내역을 전혀 알 수 없단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소형, ESS 등 크게 세 사업부가 나뉘어져 있다.

LG화학 내 석유화학부문만 하더라도 △NCC(나프타분해시설)/PO(폴리올레핀) △PVC(폴리염화비닐)/가소제 △ABS(고부가합성수지) △아크릴/SAP(아크릴과 가성소다 중합의 합성수지) △고무/특수수지 등 분야 매출액이 나눠서 상세 발표되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SDI의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다.

삼성SDI는 실적 발표에서 중대형 전지와 소형 전지를 합해 '에너지 및 기타' 항목으로 발표한다. 중대형 전지에는 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포함된다.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조2948억원, 영업이익은 6713억원이었다. 이중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은 8조7288억원, 영업이익은 2413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용, ESS용, 소형 전지가 얼마만큼 실적 기여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회사 실적을 추정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회사로부터 배터리 내 세부 부문에 대해 가이던스를 받긴 하지만 전분기 대비 '싱글 디지트(Single digit·10% 이내)' 수준 높다, 낮다 정도"라며 "기준으로 삼는 전분기 실적이란 것도 공표된 게 아닌 각 증권사가 제각각 추정한 것이기 때문에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계속 잘못된 추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최소 매출액만이라도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매분기 '배터리'라는 항목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발표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중대형 전지만 다루는데다 그마저도 99% 이상이 전기차에 치중돼 있어 공표되는 배터리 실적이 사실상 전기자동차 배터리 실적이라 볼 수 있다.

배터리업계는 산업적인 특성을 들고 있다. 전통적으로 B2B(기업간거래) 기업이다보니 일반인들의 관심이 최근처럼 높지 않았고 외부에 정보를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B2C(기업대소비자거래) 기업에 비해 보수적인 편이었다. 섣불리 세부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소위 '갑'으로 불리는 고객사들로부터 단가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단 점도 부품업계가 공통으로 체감하는 우려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분야 사업 규모가 그동안 크지 않았던데다 실질적 성과를 내기보단 대규모 투자가 더 많이 이뤄지는 단계에서 섣불리 실적을 세부적으로 발표하기가 조심스러웠다"면서도 "최근 들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고 전기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받는 만큼 시장의 더 투명한 IR에 대한 니즈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SDI는 '에너지 및 기타 항목'에 대해 그동안 매출액만 발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영업이익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장에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 차원이다.

LG화학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 대해 유의미한 가이던스를 주고자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분기 '자동차 전지 사업' 흑자를 언급했고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150조원을 밝힌 것 등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기업공개를 하는 만큼 IR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편 배터리 3인방으로 거론되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은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난 9조4379억원, 영업이익은 302.0% 늘어난 9507억원이다. 삼성SDI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어난 2조9610억원, 영업이익은 177.8% 늘어난 150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은 13.5% 감소한 9조655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200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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