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의 기록적인 3월...韓·中·美 굴착기 최대 실적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3월에 전세계 각지에서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초대형 80톤 굴착기 DX800LC-7 모습/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3월 역대급 판매 실적을 올린 한달을 보냈다. 한국·중국·미국 주요 시장에서 월간 최다 판매에 성공했고 유럽과 신흥 시장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650대의 굴착기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최대 월간 판매고를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1월의 614대로 2개월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실적에는 신규 모델 출시가 큰 역할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굴착기 후면에 침슬(CHMSL·건설기계 후면에 적용되는 보조 제동등) LED를 도입하는 등 안전성과 편의성, 성능이 향상된 2021년형 모델 13종을 대거 출시했다"며 "연초부터 고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8톤 이상 대형 굴착기도 21대 판매해 대형 기종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철거용 특수 건설기계인 53톤급 데몰리션 장비와 38톤급 텔레스코픽 디퍼 등 시장 맞춤형 특수장비도 실적에 기여했다.

경기 부양책 실시되며 건설장비 수요 급증중국 시장에서는 지난달 총 4591대의 굴착기를 판매해 1994년 중국 진출 이래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0년 3월의 4273대였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 가운데 미국 캐터필러를 제치고 2월에 이어 3월도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북미 시장도 지난달 총 177대의 건설장비를 판매해 자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8년 밥캣으로부터 사업을 이관받은 후 두산인프라코어 북미법인(DINA) 체제에서 월간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굴착기 판매량만으로도 DINA 출범 이후 최대"라며 "북미 법인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딜러 육성 및 신규고객 발굴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주요 시장에서 달성한 최대 실적은 각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한 영향이다. 도로, 항만 등 주요 인프라 건설이 늘었고 연중 성수기가 맞물리며 건설장비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이에 더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 개발 증가, 기술과 품질을 중심으로 펼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과 신흥시장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유럽시장에서는 3월 한달간 총 484대의 건설장비를 판매했는데 이는 2018년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DIEU) 출범 이래 역대 두번째로 높은 판매량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DIEU)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영업력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말 신형 휠로더(DL-7시리즈) 출시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또한 자동차 업계의 제품 소개 방식처럼 웹사이트에 버츄얼 쇼룸(Virtual Showroom·가상 전시장)을 구축해 가상공간에서도 신제품 주요 정보를 360도 전방향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했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각국에서도 연초부터 220여대의 대규모 건설장비 납품계약을 따내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 광산, 대규모 농장 등 건설장비가 많이 필요한 대형 고객을 다수 확보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와 딜러 육성 및 대형 고객 확보에 공들인 점이 결실을 보이고 있다”며 “전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하에서 준비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기회를 최대한 확보해 올해 경영 목표인 매출 9조원, 영업이익 7624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