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합의, 한국 배터리 산업에 긍정적"-KB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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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12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가 한국 배터리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 내용은 현재가치 기준 2조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며 관련한 국내외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금(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은 2조원으로 현금 1조원은 올해 ~내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 로열티 1조원은 2023년부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매출액의 일정 비율이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적극적인 중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양사간 합의를 종용해왔으며, 11일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종료를 앞두고 미국 USTR 대표와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영상회의를 통해 최종 합의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백 연구원은 "합의를 통해 배터리 증설과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장기간 소송 불확실성 종료를 통한 EV(전기차) 배터리 수주 확대가 가능하며, 소송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조원 합의금 지급으로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할 필요도 없단 설명이다. 그는 "올해~내년 예상 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는 각각 2조 6000억원, 3조 90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또 올해 SK IET(2차 전지 분리막 전문 자회사) IPO(기업공개) 및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등 지분매각을 통해 조원 내외 현금 유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이번 소송 합의를 통해 기존 소송 일괄 취소 및 향후 10년간 소송에 대한 우려도 불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