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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밸리]독수리 둥지 위로 날아간 스타트업…'유니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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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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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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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스타트업 발상지’ 미국에서는 하버드, 스탠퍼드,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주요 대학들이 학생 창업을 이끌고 있다. 기업가정신 교육부터 외부 투자유치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 대학들도 상아탑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같은 무대를 꿈꾸며 혁신 창업생태계로 변신하는 ‘유니밸리’(University+Valley)를 집중 조명한다.
차세대 유니콘 '지그재그·번개장터' 키운 '독수리 솔루션'

[유니밸리-①연세대학교]손홍규 창업지원단 단장 "출신 학교 넘어 대학 '창업 동문' 만든다"

[유니밸리]독수리 둥지 위로 날아간 스타트업…'유니콘' 비상

[유니밸리]독수리 둥지 위로 날아간 스타트업…'유니콘' 비상
최근 카카오 (109,000원 상승500 -0.5%)가 인수를 추진 중인 여성 의류 분야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지그재그'(회사명 크로키닷컴), 구독형 독서 플랫폼으로 회원 수 300만명을 확보한 '밀리의서재', 연간 중고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선 '번개장터' ,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치매 조기진단키트 개발업체 '피플바이오 (24,250원 상승400 1.7%)' 등 업종은 달라도 공통점이 있다. 모두 창업 3년 이내 초기 단계 때부터 연세대학교의 창업지원을 받아서 성장한 곳들이다.

손홍규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학생들이 창업지원단의 문을 두드리는 바로 그 때가 미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기업)이 탄생하는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을 배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창업요람으로, 단순한 창업자 지원을 넘어 여러 종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창업생태계'(스타트업 에코시스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학교 내 마련된 창업전담기구다. 대학가 창업이 낯설었던 1998년 창업보육센터로 시작해 2011년 창업선도대학을 거쳐 현재까지 예비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창업 실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동아리를 육성하는 '기업가센터', 석·박사 연구원 대상인 '실험실창업 지원센터',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담당하는 '창업기업지원센터', 단계별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창업센터' 등으로 전담조직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을 맡고 있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서만 최근 3년간 108개 창업기업을 지원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웠던 지난해에만 34개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학내 창업뿐 아니라 학외 창업자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 중 절반가량은 외부에서 찾아온 창업자들이다. 번개장터, 스타일쉐어, 키즈노트, 크로키닷컴, 한국신용데이터, 밀리의서재 등이 연대 창업지원단을 거쳐 성장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손 단장은 "정부의 예비·초기 창업패키지 대상 40~50개를 포함해 매년 100여개 신규 창업팀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은 기존 출신 학교나 지역에 상관없는 '창업 동문'으로 속해 인력 채용이나 후속 투자 연계 지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대학·창업자·투자자 잇는 연세대 '창업생태계'


[유니밸리]독수리 둥지 위로 날아간 스타트업…'유니콘' 비상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대학을 중심으로 예비 창업자들과 동문 벤처캐피탈(VC), 선배 창업자들을 잇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교내외 연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창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학내에서는 올해부터 창업 관련 '마이크로전공' 제도를 운영한다. 마이크로전공은 정식 학위는 아니지만, 성적증명서에 스타트업 관련 전공을 이수했다는 부분이 추가된다. 대표 과목은 '스타트업 창업 실전', '스타트업 리걸 클리닉', '린스타트업과 고객 발굴', '스타트업 부트캠프' 등이다. 강의는 외부 전문가들이 맡는다. 창업지원단은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 최환진 이그나잇스파크 대표 등 업계 대표 전문가 7명을 겸임교수진으로 꾸렸다.

손 단장은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교내 인프라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며 "창업 휴학제도나 실습제도 등 창업친화적인 학사제도 운영뿐 아니라 창업캠프, 스타트업 인턴십, 채용박람회, 창업경진대회 등 직간접적인 부분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2016년부터 시작한 스타트업 채용박람회에는 매년 100여개 우수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 비대면 매칭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외부 협력망 확대…지원정책 '빈 구멍' 메워


[유니밸리]독수리 둥지 위로 날아간 스타트업…'유니콘' 비상
외부와의 연결고리도 늘리고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같은 사업지원과 연계 투자 협업망을 강화했다. 창업기업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아마존웹서비스(AWS), 노션, 캡틴, 쿼타북과 연계해 지원한다. 이 외에도 핫라인법률클리닉(법무법인 로고스), 밀착 보육프로그램(창업기획자 레버리지), 비대면 기업설명회(피칫), PG비용 우대(KG이니시스) 프로그램 등을 갖췄다. 손 단장은 "대학 창업생태계는 모습이 '젠가 게임'을 위해 쌓아올린 블록이랑 비슷하다"며 "형태가 잘 갖춰져있지만, 잘 보면 사이사이 구멍이 뚫려있는 곳들이 많아서 빈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협업은 매년 열리는 '시크릿 IR데이'가 대표적이다. 매년 운영하는 이 투자유치 행사에는 투자사의 부사장, 사장 등 실제 투자 결정권자들이 참여한다. 협력기관은 300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소풍벤처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플래티넘기술투자 등이다.


올해 250억원 벤처펀드 조성…선배 스타트업들 창업지원기금도


[유니밸리]독수리 둥지 위로 날아간 스타트업…'유니콘' 비상
올해는 창업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크게 늘린다. 위벤처스와 2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스마트SF-WE언택트펀드 2호)를 신규 결성한다. 이는 기존 연세대의 창업 부문 투자기금 결성액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연세대 기술지주회사가 조성하는 50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 YUTH 3호'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창업지원단에서 추천하는 창업기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업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바이오·헬스 분야다.

선배 창업자들의 기부로 창업지원기금도 만들고 있다. 2019년 '라프텔'과 '로앤컴퍼니', 지난해에는 '111퍼센트'와 '피플바이오' 같은 학내창업기업이 창업지원기금으로 1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누적 기금은 5억원이다. 손 단장은 "선배 창업자들이 후배를 지원하기 위해 내는 기금은 연세대의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지원기금은 모두 창업 프로그램 전용 예산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토목과 졸업생이 만든 정밀지도…자율차 쾌속질주 돕는다

[유니밸리-①연세대학교] 박일석 스트리스 대표 "정밀지도 측청 H/W부터 S/W까지 자체 개발"

[유니밸리]독수리 둥지 위로 날아간 스타트업…'유니콘' 비상

"원래 저는 토목 전공 건설환경공학도였습니다. 평소 지도 계측에 관심은 많았지만 취미 수준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진짜 자율주행에 쓰이는 정밀지도를 만들게 될 거라는 상상 조차 못 해봤습니다."

박일석 스트리스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애초 창업을 결심했을 때를 돌아보면 주변에 온통 만류하는 사람뿐이었는데 그 말을 들었으면 끝내 창업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 대학원 연구과제 신청 때도 토목 전공인데 왜 레이저 센서나 라이더를 하려고 하냐면 승인을 못 받았는데 창업지원단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개발(R&D)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트리스는 복잡한 도심 속 자율주행을 위한 지도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정밀도로지도와 3차원 도면 자동화, 스마트시티 구축, 미래 인지 예측 기술 등으로 활용 가능한 핵심 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 지도 정보를 한 곳에 담아서 볼 수 있다.


"정밀지도 자율주행 뒷받침하는 핵심기술"


[유니밸리]독수리 둥지 위로 날아간 스타트업…'유니콘' 비상
정밀지도는 자율주행차의 성능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 정보다. 사람이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지도가 없으면 이정표들을 따라 더디게 가야하지만 지도가 있으면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자율주행차도 이런 정밀지도를 보면 더 빨리 길을 찾는다. 지도가 정밀할 수록 자율차량 센서들이 확인해야 할 정보가 줄어들고 필요한 연산량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박 대표는 "정밀지도는 자율주행차의 인지·판단·제어를 뒷받침하는 핵심기술"이라며 "현재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지도 정밀도를 오차범위 3cm 수준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스트리스의 강점은 정밀지도 측정 하드웨어 장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부 자체 기술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차량에 장착해 자율주행차용 도로 정보를 수집하는 ‘거리뷰 이동형 측량 시스템(sMMS)’를 직접 개발, 제작 비용을 크게 낮췄다. 장비 단가는 약 2억원으로 기존 해외 장비들 대비 4분의 1수준이다.

박 대표는 건설환경공학과(옛 토목공학과) 04학번이다. 석·박사 과정을 밟다가 2017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 등 2명이 공동창업한 스트리스의 현재 임직원 수가 40여명으로 늘어났다. 연세대기술지주와 서울산업진흥원, 인라이트벤처스 등 국내 벤처캐피탈(VC)로부터 누적 17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올해는 정밀지도 구축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전체의 3차원(D) 지도 구축을 완료하고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과 서비스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전국 고속도로 1만㎞의 정밀지도 정보도 수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미 서울시 등 전국 주요 도시의 5000㎞ 이상의 구축 정보를 갖추고 통신, 모빌리티 기업들과 서비스 제휴를 진행해왔다"며 "올해는 전국 단위 도시와 고속도로, 주요 도로 정보를 구축해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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