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상인 "유흥업소 좀 안 가면 안 되나"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부산시는 12일 부터 3주간 '생활 속 거리두기 2단계'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부산 동래구 소재 한 먹거리 골목. 202.04.11© 뉴스1 손연우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제발 유흥업소 같은데 안 가고 좀 참으면 안 되나.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사람들 생각은 전혀 안하니 저러고 다니지, 참 답답하다"

11일 저녁 부산 동래구 소재 한 먹거리 골목.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0대)는 "모두 다 힘들지겠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진짜 죽을 맛이다"며 "조심해야 될 때 유흥업소를 왜 가냐. 진짜 이기적인 사람들이다"며 원망했다.

그는 "유흥업소를 갈 수도 있는데, 워낙 답답하니 뭐라도 붙잡고 원망이라도 하는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부산시는 12일 부터 3주간 '생활 속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차 대유행 시기였던 지난 1월께 일일 신규확진자는 평균 6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4월 들어 최근 5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7일부터 일자별로 668명, 700명, 671명, 677명, 614명이 발생했다.

상인들은 거리두기 2단계가 연장되더라도 지금과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거센 확산세에 사실상 4차 대유행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내놨다.

술집 사장 김모씨(40대)는 "아르바이트생 2명을 보내고 우리(부부)가 장사하는데, 지출이 줄어도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별로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며칠 사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니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 같아 무섭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먹자골목 모습. 2021.4.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씨의 아내 이모씨(30대)는 "장사가 안되는 것도 힘들지만 애들이 더 걱정이다. 지금 부분 등교 중인데 이러다가 100% 온라인 수업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얼마나 조심하는 줄 아냐"며 "유흥업소도 아니고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가게까지 영업시간을 묶는 것은 정말 불공평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손님 정모씨(40대)는 "지금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던데 이 정도면 4차 대유행 아니냐"며 "조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부 사람들 때문에 조용해 지려고 하다가 또 이렇게 된다"고 꼬집었다.

정씨는 "나같은 회사원들은 그나마 덜한데 오후에 열어서 새벽까지 장사해야 되는 이런 작은 술집은 영업시간 제한이 길어질수록 타격이 크지 않겠나"고 우려했다.

부산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이상 모임금지'가 3주간 연장된다.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더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현재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한 유흥시설 5종(유흥·단란·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과 홀덤펍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음식점 등은 현행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백화점, 3000㎡ 면적 이상의 대형마트에서는 시식, 시음, 견본품 사용이 금지되고 이용객의 휴식공간 이용도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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