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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쟁 종지부, SK이노베이션 2조원 내주고 남는 장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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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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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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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2021.2.11/뉴스1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2021.2.11/뉴스1
SK이노베이션 (276,000원 상승500 0.2%)과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 배터리 소송 합의 관련 시장이 평가한 승자는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는 대신 더 많은 것을 얻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의 목표 주가를 40만원까지 높였다. 12일 오전 주가는 14%이상 급등했고 지난 9일 22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25조원대로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 내용은 현재가치 기준 2조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며 관련한 국내외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금(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은 2조원으로 현금 1조원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5000억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로열티 1조원은 2023년부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매출액의 일정 비율이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오전 11시8분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29%(3만4000원) 오른 27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일 22조원 수준이었던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25조원을 넘어섰다.

합의 발표 이후 증권가에선 SK이노베이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 주가 목표치를 40만원으로 높였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재상향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소송에 따른 미국 내 배터리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배터리 사업 가치의 극단적인 디스카운트 역시 해소되며 가파른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57조원), 삼성SDI(46조원)과 비교해도 현 시가총액 22조원은 과도한 저평가 상태란 설명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6000원에서 22.6% 상향한 40만원으로 수정제시한다"며 "목표 시가총액에 반영된 SK이노베이션 사업부별 가치는 정유·석유화학·윤활유 18조3000억원, 배터리 16조원, 분리막 소재 7조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에 반영된 배터리 가치가 수준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19.9.20/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19.9.20/뉴스1

물론 일부에선 "(양사간) 합의로 배터리 사업과 분리막 사업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배터리 사업에서의 불확실성, 재무부담 및 자회사 지분 희석 우려가 남아있다"고 평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적자인 가운데 자체적인 수익 창출이 미미한 점, 자회사인 정유, 화학, 윤활기유 사업에서 배당이 중요한데 업황 부진 또는 SK루브리컨츠 지분 축소로 SK이노베이션 배당 여력이 위축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또 "당분간 배터리 사업 투자 및 합의금 지출을 위해 차입금이 증가하고 자산 유동화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기존 사업 회복 속도와 자금 조달 방법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대차증권은 SK이노베이션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증권가 대부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내어주고 그 몇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드·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미국 조지아주 2공장의 건설 진척도도 급격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했다.

손익 측면에서도 소송 진행으로 발생한 막대한 변호사·합법적 로비 등 일회성 비용 제거로 당초 계획 대비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을 도달하는 시점이 빨라질 거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단기적으로 1조원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그 몇 배 이상의 시가 총액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2조원 합의금 지급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할 필요는 없단 분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예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각각 2조 6000억원, 3조 9000억원 수준"이며 "또 SK IET(2차 전지 분리막 전문 자회사) IPO(기업공개) 및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등 지분매각을 통해 2조원 내외 현금 유입도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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