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호텔·영화관·정유·유통, 신용등급 하향압력 여전-한국투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71포인트(0.12%) 오른 3,135.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3.70원(0.33%) 오른 1,124.90원에 장을 마쳤다. 2021.4.12/뉴스1

한국투자증권은 13일 항공, 호텔, 영화관, 정유, 유통 등 업종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지속되거나 하향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내 주의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업종으로 영화관 업종을 꼽았다.

김기명 연구원은 "신용평가사들이 연초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 등급하향 우위기조 지속이라고 전망한 것과 달리 올해 투자등급(BBB-) 이상 기업의 등급 부여 현황을 보면 등급 상향 기조우위 양상이 두드러진다"며 "올해 코로나 백신 공급 등에 힘입어 큰 폭의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주력 산업의 실적이 코로나 영향권에 있었던 지난해 뿐 아니라 코로나 이전 단계의 시기도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고 올해도 코로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나 코로나19 이전부터 등급조정이 검토돼 온 회사 등은 등급 방향성이 긍정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반적으로는 올해 신용등급을 고민할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 업종은 여전히 등급하향 압력을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올해도 코로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업종으로 꼽은 것은 항공, 호텔, 영화관 등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업황부진을 겪어왔고 올해도 부진을 크게 탈피하기 어렵거나 경쟁력 관점에서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정유, 유통 업종도 함께 유의해야 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항공업종과 호텔업종은 제약 없는 해외여행을 언제 할 수 있을지 요원한 상황이기에,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실적 회복 또한 요원한 상황이어서 등급 하향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영화관 또한 실적 회복이 요원하지만, 항공이나 호텔업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빠를 수는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 보급이 지연되고 확진자 발생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연내 등급 하향 압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종합할 때 결과적으로 연내 등급 하향 압력과 관련해 보다 주의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업종은 영화관 1개 업종으로 판단한다"며 "나머지 항공, 호텔(상위권 호텔), 정유, 유통업종은 등급 하향 압력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모니터링 기간을 내년 정도까지 이어 가면서 실적 추이에 대해 점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