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제한에 불신 커진 2030…의료계 "수급 해결땐 해소"

'혈전' 발생 논란으로 한동안 접종이 보류·연기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4.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정부가 ‘혈전 논란’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30대 미만을 제외하고 재개한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AZ 백신의 2분기 접종을 재개하면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희귀 혈전증 등 부작용 위험에 비해 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같은 결정에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20대 청년들 사이에는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불신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나이대가 비슷한 30대 역시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방역 대책을 믿고 따르기 어렵다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정부의 방역 대책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상반된 반응도 엿보인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서는 혼선을 빚더라도 우선 백신 접종을 재개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30세 미만 접종을 배제했다는 점도 위험성을 고려한 합리적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백신 접종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원인으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AZ 백신 접종 대상을 일부 제한한 점도 수급 문제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 확보에 주력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로 빚어진 백신기피 현상 등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 백신 수급의 문제가 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백신 물량 부족과 30세 미만에 대한 부작용 등 위험성을 고려하면, 현재 접종 계획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바백스 등 다른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검토하는 분위기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 검증”이라며 “1년이 넘도록 이어진 방역 대책의 성패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백신 접종까지 차질을 빚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AZ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종종 눈에 띈다. 일부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접종 전 문진에서 이상이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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