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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의 열화일기] 서예지, 장고 끝에 악수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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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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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서예지. /사진=임성균 기자
여기 선택권이 2개 있었다. 솔직하게 인정한 뒤 매를 맞고 자숙의 기간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사실 자체를 부인해서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인가 하는 선택이 그것. 배우 서예지(31)의 경우 두 가지 변수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우선 솔직하게 인정하기엔 그의 자존심이 너무 세 보였고,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엔 밝혀진 ‘팩트’가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배우 김정현과 사귄 것은 맞지만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 행위)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련의 서예지 사건은 이렇게 요약된다. 그는 과거 배우 김정현과 사귀면서 정서적 학대 행위인 ‘가스라이팅’을 일삼은 가해자라는 충격적 사실이 한 연예매체가 입수한 메신저 내용으로 낱낱이 밝혀졌다. ‘개미허리’를 자랑하며 ‘걸크러쉬’ 같은 이미지로 단숨에 대중의 마음을 낚아챘던 그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주요 내용은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에서 배우 김정현은 상대역인 소녀시대 서현과의 연기 호흡에서 무뚝뚝한 태도와 자연스러운 스킨십 거부 논란에 모두 ‘서예지의 조종’이 있었다는 것. 메신저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을 ‘김딱딱’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촬영 현장에서의 상대 여배우를 대하는 법을 면밀히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딱딱’은 경어까지 쓰며 이 ‘명령’을 충실히 따랐다. 여기에 올 초 거의 잊힌 학폭 및 학력 위조 의혹이 도마에 다시 오르면서 이 배우에 대한 모든 정체성이 의심받기 시작했다.

가스라이팅 논란이 거세지는 사이, 이번에는 중학교 동창이라는 네티즌이 “우린 30대고 아기 엄마들이 많다. 서예지한테 애들 다 보는 앞에서 싸대기 맞고 날아갔던 친구도 아기 엄마”라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또 다른 지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페인 대학교에 입학한 적 없는 서예지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예지 측은 13일 공식입장을 내고 이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소속사는 ①"김정현 측과 확인 결과, 드라마 관련 논란이 서예지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받았다" ② “드라마의 주연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③ “김정현도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던 서예지에게 키스신을 촬영하지 말라는 등 요구를 했다” 등의 해명으로 그간의 사실에 맞섰다.

이 해명들은 정말 설득력이 있을까. 만약 서예지가 촉발의 원인이 아니라면 왜 김정현에게 명확히 확인받아야 했을까.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의 팔짱을 거부한 당사자는 김정현인데, 이 메신저 내용이 공개돼서 논란이 생겼다면 가장 먼저 “그게 아니다”라고 부인할 첫 번째 사람은 연인인 김정현일 것이다.

하지만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고 한참 가만히 있다가, 서예지 측이 김정현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고 결국 ‘확인 도장’까지 받은 뒤 “그게 아니다”고 말하는 수순을 대중은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게다가 내용이 공개된 뒤 서예지 측이 바로 부인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시간을 벌어 대화 당사자와 ‘입을 맞춘 듯한’ 내용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또 신빙성이 있을까.

②의 해명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메신저 내용을 보면 자유 의지 없이 행동하지 않았나. 메신저에서 김정현은 경어까지 쓰며 깍듯이 모시는 듯한 모습이 그들 사이에선 ‘상식’적으로 보이는데, 현실에서 똑같은 모습이 왜 ‘비상식’이라는 것일까. 서예지의 주장대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려면 메신저 안에서도 일반적으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멘트를 쓰면 안 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③도 설득력을 얻으려면 그 메신저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되, 그 내용이 △김정현을 대신하는 ‘김딱딱’ 같은 서예지의 별칭 △김정현을 향한 서예지의 ‘경어체’ △키스신 촬영 등의 구체적 명령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서예지의 부인이 장고 끝에 둔 악수가 되지 않으려면 위 세 가지 반론과 요구에 설득력 있는 답변서를 내놓아야 할지 모른다. 그의 ‘개미허리’를 부러워하고 ‘걸크러쉬’ 같은 이미지를 추종했던 많은 팬들의 등을 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김고금평의 열화일기] 서예지, 장고 끝에 악수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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