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선도국 이스라엘, 5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받는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한 수녀가 예루살렘 구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감람산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FP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이 내달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와 관광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달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우선 제한된 수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에 한해 국경을 개방한다. 이후 자국내 의료 상황을 고려해 단체 입국을 확대하고 개인 관광객들의 입국도 허용할 방침이다. 제한 인원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자세한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방문을 원하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은 이스라엘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텔 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혈청검사를 받게 된다.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은 첫 백신 접종 국가이며 이스라엘 시민들은 이에 따른 결과를 가장 먼저 누리고 있다"며 "신중하고 계산된 방식으로 관광을 허용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국경을 폐쇄해왔다. 이스라엘 관광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지난해 53억달러(약 5조9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오리트 파르카쉬 하코헨 관광부 장관은 "관광을 위해 하늘길을 여는 것만으로도 레스토랑, 호텔, 관광지, 가이드 등 관광 산업이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 930만명 중 500만명이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상태다. 올초 한때 1만명을 넘겼던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00명대로 감소했고, 이에 힘입어 한 달 전부터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은행은 현재 백신 접종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이스라엘 경제성장률이 최대 6.3%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