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김명민, '연기본좌'의 믿고 보는 전문직 연기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김명민, 사진제공=JTBC

배우 김명민이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연기본좌'의 믿고 보는 전문직 컴백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이 최대치로 올라가 있다.

김명민의 출연만으로 화제를 모으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다. 살벌한 로스쿨 생존기를 통해 예비 법조인들이 진정과 법과 정의를 깨닫는 과정을 담아냈다. '연기본좌' 김명민을 필두로 ‘눈이 부시게’,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곳’ 등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김석윤 감독과 촘촘한 필력의 서인 작가가 의기투합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드라마 첫 번째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김명민은 14일 오후 열린 ‘로스쿨’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명민이 극중 맡은 양종훈은 엘리트 검사 출신 형법 교수로, 숨막히는 수업방식과 독설이 난무하는 직설화법으로 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인물이다. 김명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전문직 연기를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영화 ‘조선명탐정’ 3편의 시리즈를 함께 한 김명민과 김석윤 감독의 네 번째 호흡이다. 김석윤 감독은 ‘로스쿨’ 기획 단계부터 김명민만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은 김명민이 출연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작품이었다. 방송을 보면 그의 역량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명민 역시 김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소재에 참신함을 느꼈다. 연출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과연 누가 감독을 할 것인지 궁금했다. 이걸 할 사람은 대한민국에 단 한 명 김석윤 감독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석윤 감독(왼쪽) 김명민, 사진제공=JTBC

김명민은 지금까지 ‘개과천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통해 변호사, 의사, 지휘자 등 유독 전문직 역할을 주로 연기해왔다. 그의 이름 앞에 ‘프로 전문직러’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작품 속에서 가운과 슈트를 입은 김명민은 늘 압도적인 아우라와 대체불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본좌’라는 극찬을 이끌었다. 김명민은 “드라마는 2년 만이다. 그만큼 이 작품에 임하는 압박감이 컸다.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마인드 컨트롤하는 게 고충이라면 고충이었다”고 털어놨다.

‘프로 전문직러’ 김명민에게도 이번 작품은 쉽지 않았다. 김명민은 “이 드라마를 끝으로 더 이상 법률 드라마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예전에는 하루면 다 외워지던 대사들이 이젠 잘 안 외워지더라. 소크라테스식 문답을 양종훈의 화법에 맞게 외워야 했다. 대사가 법률 용어 낱말들로 딱딱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연기하기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연기를 눈앞에서 목격한 김석윤 감독은 “김명민과 양종훈의 싱크로율은 100%다. 김명민이 다른 작품에서 변호사 연기를 했던 걸 봐서 잘 할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 속 변론하는 장면을 촬영 할 때 정말 놀랄 정도로 잘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명민은 이번 작품을 위해 일상의 말투, 헤어스타일,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 등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챙겼다. 양종훈만의 철저한 신념을 담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고, 이전에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도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 최선을 다한 만큼 성적에 대해선 "부담 없다"고 털어놓은 그. 강단에 선 김명민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매력적인 그림을 완성하며 예비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로스쿨'은 14일 오후 9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