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한 곳 또 휴업…비대면 게임 도입 요구에 제주도정 '글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몰려있는 제주에서 전체 업체 중 75%가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현재 제주도내 카지노 중 운영 중인 2곳 중 하나인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2021.1.13/뉴스1© News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몰려있는 제주에서 전체 업체 중 75%가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제주도내 8개 카지노 중 운영 중인 곳은 2곳뿐이다.

14일 제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은 제주도내 카지노 중 한 곳이 추가로 휴업을 결정했다.


도내 카지노 중 코로나19 사태로 휴업에 들어간 업체는 지난해 4곳에 이어 총 5곳으로 늘게 됐다.

또 제주드림타워로 면적을 확장해 이전하게 된 LT카지노도 개점 준비를 위해 문을 닫은 상태다.

제주도내 카지노 중 영업을 유지 중인 곳은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와 제주 파라다이스 카지노만 남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카지노 잠정 매출액은 약 69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1903억원보다 6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제주 카지노 입장객 수는 전년도 36만9409명보다 55% 감소한 16만687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카지노업계에서는 비대면 게임 방식을 도입할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도청에 제안한 상태다.

비대면 게임은 온라인으로 게임 현장을 중계하며 고객을 대신해 영업장의 대리인이 원격으로 베팅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여권사진 대조와 안면인식, 실시간 녹화, 국내 IP 차단 등을 통해 불법 게임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당장 직원 월급도 주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비대면 게임 도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관광업계 현안 간담회에서도 최성욱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회장이 비대면 게임 방식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고객에 한해 비대면 방식을 제한적으로 도입하면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도정은 비대면 게임 방식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 및 관리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으로 정부의 허가 여부 결정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게임 참가자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고객 관리 등을 위해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설명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카지노의 비대면 방식 도입은 정부와 함께 맞물려가야 할 사항”이라며 “업계의 어려움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비대면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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