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오염수 꼼수 방류에 뿔난 울산 정자항 어민들

14일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생선을 팔고 있다. 2021.4.14 © 뉴스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는 일본 정부의 범죄행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수산·어업인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일본은 '오염수'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처리수'라고 표현까지 바꾸면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방류가 시작되는 2023년부터 7개월 후면 제주도 앞바다까지 흘러들어 국내 연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으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수산물 안전이다.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만난 어민 이모씨(70·북구)는 "어민들이 고기를 잡고 팔고 하는게 생활의 전부인데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타격이 엄청나게 클 것이다. 뉴스를 보니까 미국에서도 후쿠시마 방류에 동조하고 있던데, 우리 어민들이 힘은 없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방류는 꼭 막아야만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방류 철회의 강력한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처럼 온 국민이 나서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인근 대게판매점 종사자 김모씨(37·북구)는 "간혹 조업하는 배를 타고 바다에 따라 나가보면 일본어가 적힌 해양쓰레기를 자주 본다"며 "그만큼 일본에서 많이 흘러 온다는 얘기인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게 된다면 당연히 우리 해역으로 올거라 생각돼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어민들도 피해를 많이 보지만 상인들도 코로나 사태로 많이 힘든데 오염수 방류까지 한다는 얘길 들으니 앞으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평소에도 이곳 정자항을 찾아 신선한 수산물을 보러온다는 최모씨(49·여·남구)는 "평소에도 가족 건강과 식품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방류 이후에는 해산물 구입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철회를 위해 자매협력 도시인 일본 하기시, 니가카, 구마모토현에 '일본정부의 원전오염수 방류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일해협과 인접한 부산과 경남, 전남, 제주 등 5개 시도와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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