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 학교에 '자가검사키트' 시범적용 추진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서울시가 '자가검사 키트'를 학교에 시범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15일 "서울시교육청,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정부와 함께 시범 적용 방법이나 적용 대상 등에 대해서도 더 세밀하게 검토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영국에서는 신속진단키트로 학생 전원 검사를 실시하고 전 학교 전면 등교를 결정하는 등 해외에서는 널리 활용되는 상황"이라며 "확진자를 찾아내는 정확한 PCR검사가 아니라 보조검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전날 자가검사 키트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식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장점이 훨씬 크다"는 의견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회의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유병율이 높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유병율이 낮아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자가검사 키트는 실제로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는 유증상자에 대한 정확도는 매우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국장은 "검사를 원하는 사람이 언제나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최근 지역사회에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확진자 스크리닝이 가능하는 등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도입해야 하고, 특히 학교에 시범사업으로 적용하는 것에 긍정적인 의견 등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자가검사 키트 도입방법과 적용대상 등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박 국장은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약처 등에서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위한 제반사항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발맞춰 시범사업 시행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정부와 함께 협의하고, 이에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