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현장+]"시험치러 학생 4명 왔어요"… '모의고사=쉬는 날'?

머니투데이
  • 한민선 기자
  • 최민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4.15 19:3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1
지난달 3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2021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3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2021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어제(4일) 고3 모의고사였는데 저희 반 27명 중 4명만 응시했어요. 나머지 학생들은 결석이나 조퇴했습니다."

찍고 자더라도 무조건 학교에 와서 시험을 치르는 풍경이 사라졌다. 수시에 주력하는 일부 학생들에겐 '모의고사=쉬는 날'이 됐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체험학습 신청서만 제출하면 결석해도 출석 처리가 되면서 이런 모습이 도드라지고 있다.

교사들은 고3 교실이 입시 기관으로 전락하면서 학사 파행이 일어나는 한 단면을 보여준다며 씁쓸해한다.

이달 14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치러졌다. 이날 한 익명의 교사 단체채팅방에서는 "결시율이 많았다"는 대화가 오갔다.

머니투데이가 현장 교사들을 인터뷰 하며 확인해보니 이런 사례가 적지 않았다. 수도권 일반고에서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A씨의 반은 25명 중 20명이 학평에 응시했다. 옆 반은 28명 중 17명이 시험을 치러 60%의 응시율을 보였다.

A씨는 "1~2주 내로 중간고사가 예정돼 있어서 (수시모집에 낼) 내신 성적 관리가 필요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며 "질병 혹은 생리통을 이유로 결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교사들은 "고3 학생들은 자신이 응시할 입시 전형에 따라 모의고사 응시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22학년도 대입전형 내용을 보면 정시모집 비율은 24.3%에 불과하다. 반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75.7%인 26만 2378명을 뽑는다.

수시모집에서는 내신 반영 비율이 높으며 일부 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조차 없다. 때문에 수능 점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모의고사 응시 대신 자신이 필요한 공부를 택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로 가정체험학습일 사용이 확대되며 출결이 더욱 자유로워지며 결시율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상황은 다르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 교사 B씨는 "지방국립대 교과전형과 수도권 대학의 학교장추천전형에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기 때문에 응시율이 크게 낮지는 않다"며 "지역이나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고3 학생들이 입시 유·불리에 따라 등교 여부를 선택하는 것은 고교 학사 파행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수시 모집에 교과성적·출결이 반영되는 3학년 1학기가 끝나면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거나 수업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등의 학사 파행이 일어난다는 지적은 매년 있어왔다. 이런 현상이 모의고사로까지 번졌다는 것이다.

일반고에서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C씨는 "3학년 2학기 때는 논술이나 정시를 준비한다고 가정학습 내고 혼자서 개인 사설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예체능을 하는 학생들은 실기 준비를 위해 결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가 입시를 위한 곳이 아니라 사회생활 하기 위한 기초 교육을 하는 곳인데, 지금의 형태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