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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 실적 냈지만···정책 리스크에 떠는 캐피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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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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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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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 실적 냈지만···정책 리스크에 떠는 캐피탈사
지난해 국내 캐피탈사들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그렇지만 올들어 캐피탈사들은 금융당국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로 시장이 지난해와 달리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규 영업이 상당 부분 축소될 수 밖에 없어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피탈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5639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24.7% 급증했다. 역대 최대다. 총 자산도 181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0% 증가했다. 기존 주요 캐피탈사 서비스인 리스·할부자산 증가(8.0%)보다 기업대출 등 대출 자산이 11.8%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2020년말 연체율도 1.26%로 2019년말과 비교할 때 0.42%포인트 개선됐다.

총자산과 순이익이 급증했고,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거둬낸 성적표다. 하지만 대부분의 캐피탈사들은 표정이 밝지 않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온 캐피탈 시장이 올해에는 정책 변수로 밝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장 걱정하는 대목은 금융당국이 중장기적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시도 중인 DSR 제도 변경이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연간 원리금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는 금융기관별로 관리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차주별 DSR로 전환하려고 한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신용대출 등으로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DSR은 시중은행이 평균 40%, 캐피탈 평균 90% 이내다. DSR 비율이 높아져 시중은행에서 더이상 돈을 빌리기 어려운 사람은 개인의 상환능력에 따라 캐피탈사에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이 같은 대출 영업이 쏠쏠했고 캐피탈업계의 이익 신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업권별 평균이 아닌 차주별로 제한되게 DSR 기준이 바뀌면 은행이나 캐피탈사 등 금융기관의 대출 재량권이 대폭 축소된다. 캐피탈사의 경우 DSR은 60% 선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DSR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대출 수요가 준다. 이 때문에 캐피탈업계 일각에서는 자동차 할부금융 외의 영업은 아예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나온다.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DSR 규제가 강화되면 캐피탈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은행권에 우선 적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캐피탈업계에도 서서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결국은 각사가 고객을 뺏고 뺏기지 않으려는 경쟁이 보다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 최고금리 20% 인하 조치 시행도 캐피탈사들에겐 부담이다.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가면 기존의 고객들 중 경계선상에 있는 고객들은 대부업체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여기에다 주요 고객층인 소상공인·중소기업들에게 적용된 대출 만기연장·이자유예 조치가 끝나는 9월 이후의 건전성 문제도 잠재적 부담이다. 장기적으로는 레버리지 배율 축소(10배→8배)도 악재다. 레버리지 배율이 줄면 그만큼 대출을 늘리는 게 어렵게 된다.

또 다른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캐피탈 시장 자체의 문제보다는 정책적인 이슈가 업계의 근심거리”라며 “영업 범위가 축소되면 당장 급전이 필요한 서민·중소기업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정책 결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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