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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약 중인데…"백신 대량생산" 정부 발표에 증시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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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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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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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불투명한 발표로 제약사 주가 널뛰기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관내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관내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밑도 끝도 없이 8월 코로나19(COVID-19) 백신 국내 대량 생산이요? (당국이) 정말 급했나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15일 정부가 "오는 8월 국내 제약사 한 곳이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생산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대해 "어떤 종류의 백신인지, 원액 생산인지 완제품 생산인지, 국내 공급량은 어느 정도인지 아무런 내용도 없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계약에 대해 정부가 섣부른 발표로 시장 혼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정부 발표 직후 국내 CMO(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의 주가는 널뛰었다.

투자자들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관련 기업 찾기에 분주했다. 녹십자 (318,000원 상승2500 -0.8%) 주가는 전날보다 10.15% 올랐고, 바이넥스 (21,350원 상승400 1.9%)에스티팜 (102,000원 상승300 0.3%)은 각각 7.82%, 5.20% 상승했다. 이수앱지스 (15,300원 상승850 5.9%)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정부 "8월 국내 제약사 코로나19 백신 대량생산"…내용은 함구


이날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생산 기반이 확대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을 오는 8월부터 대량 위탁생산한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백신인지, 해당 백신을 모두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지 등에 대해선 기업 간 계약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15일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백신은 오는 8월부터 국내에서 대량 생산될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회사 간 계약으로, 확정되면 추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반이 있어 상대적으로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적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다만 "어떤 백신인지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국내 백신 생산 기반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성급한 발표로 시장 혼란 부추긴 꼴"


이에 대해 국내 코로나19 백신 도입 불확실성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정부가 기업 간 계약 사항을 구체적 내용 없이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냔 의견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아직 계약이 확정된 상황도 아닌데 당국의 불투명한 발표로 주식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8월이면 아직 4개월이나 남았다"며 "정부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많은 지적을 받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직 불확실한 기업 간 계약에 대해 급하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위탁생산이냐 라이선스 계약이냐에 따라 백신 생산 여부에 큰 차이가 난다"며 "단순 위탁생산은 국내 사용 여부를 계약 상대방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생산 백신의 종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백신 8월 대량 생산 소식은) 환영해야 할 사안이지만 섣부른 발표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만큼 백신 수급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백신 생산 일정이나 어떤 기업인지 등에 대해 뚜렷하게 밝힐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백신 수급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많은 사안으로, 꼭 정부 잘못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는 백신 개발국이 아니고 다양한 백신에 대한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접종에)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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