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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핑]최태원 상의회장 앞길 막은 손경식 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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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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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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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경제5단체장 간담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왼쪽 사진의 파란 화살표 왼쪽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그 뒤 파란 화살표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손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가던 길을 멈추자 갈 길을 못찾던 최 회장이 되돌아서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뒤에 빨간 화살의 왼쪽 손회장, 오른쪽 최 회장.
16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경제5단체장 간담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왼쪽 사진의 파란 화살표 왼쪽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그 뒤 파란 화살표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손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가던 길을 멈추자 갈 길을 못찾던 최 회장이 되돌아서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뒤에 빨간 화살의 왼쪽 손회장, 오른쪽 최 회장.
장강의 앞물은 뒷물에 밀리기 마련이다.

명나라 말기 격언집 '증광현문'에 보면 세대교체의 순리를 이르는 명언이 있다.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일대신인환구인(一代新人煥舊人)'이라는 말이 있다. 풀어보면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며 흐르고, 새 인물이 옛 사람을 대신한다는 의미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바뀌어가는 세상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간혹은 장강의 앞물이 뒷물의 진로를 막는 경우가 있다. 16일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경제 5단체장의 간담회 행사가 끝난 후 벌어진 해프닝이 그렇다.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가 끝난 후 홍 부총리를 필두로 경제5단체장이 일제히 나오는 길에 홍 부총리 뒤를 이어 나온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전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나오다가 기자들을 만나자 입구에서 걸음을 잠시 멈춘 것이다.

손 회장이 멈춘 곳 사이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비집고 나왔으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길이 막혀 자동차 쪽으로 이동하지 못했다. 그 사이 최 회장에게 질문하려는 기자를 경호원들이 밀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발길을 돌려 20층 상의 회장실로 되돌아갔다. 손 회장은 뒷 사정은 모른 채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며 약 3분간 기자들과 행사 대화내용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건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의 사무실로 되돌아간 최 회장은 다른 경제단체장들이 떠난지 10분쯤 후인 오후 3시 38분경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자신의 차를 타고 대한상의를 떠났다.

이날 이같은 모습은 여느 행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해프닝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지난해말과 올초 경제단체간 갈등론이 대두되고, 손회장이 불을 지핀 경총과 전경련의 경제단체 통합론 등이 나온 이후의 상황이어서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2005년부터 햇수로 8년을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하다가 박근혜 정부로부터의 압력 등으로 갑작스럽게 회장에서 물러난 손 회장은 2018년 경총 회장을 맡은 후 노사문제를 전담해온 경총의 정관을 개정해 종합경제단체로의 역할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경총이 보폭을 넓히면서 대한상의와의 역할 충돌 등에 따란 갈등설이 제기된 것도 이때부터다. 뒤이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지냈던 이동근 부회장을 경총에 영입하면서 전임 대한상의 회장과 부회장이 경총에 가서 '친정'과 경쟁한다는 얘기까지 재계엔 들렸다.

이날 손 회장이 다시 언급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건의 등도 원래는 손 회장이 상의에서 일할 때 법정단체인 대한상의가 경제단체 여러 곳의 의견을 모아 법무부에 명단을 제출하던 업무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 이 부회장 국정농단 재판에 "재판부가 오라고 하면 국민된 도리로서 가겠다"고 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돌연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아 이 부회장 변호인 측을 당혹케했었다. 수동적 뇌물을 주장했던 이 부회장 측에 유리한 증인이었으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또 올해 1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앞서 이 부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할 때도 경총은 "탄원서 제출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계획이 없다"며 제출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손 회장과 경총이 갑작스럽게 사면카드를 꺼내든 것에 의아해 하는 이유다.

누가 하면 어떠냐 싶겠지만 각 경제단체 고유의 역할을 각자 해서 시너지를 높이는 게 불필요한 경쟁보다는 경제계 전체에 이롭다. 이날 장강의 앞물이 새로운 뒷물의 진로를 막은 작은 해프닝이 두 경제단체의 앞날을 예견하는 모습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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