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대금 늘고 서학개미 우르르…3월 외화예금 27억달러↑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대전 서구에서 직장인이 주가지수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화예금이 27억달러(약 3조원) 가까이 늘었다.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크게 늘고 '서학개미' 열풍이 지속되면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말 대비 26억7000만달러 증가한 927억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앞서 외화예금은 지난해 10~12월 세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다 지난 1월(893억8000만달러)로 잠시 주춤했다. 이어 2월(900억3000만달러)에는 다시 900억달러를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가 증가를 견인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24억3000만달러 늘어난 793억5000만달러였다. 엔화는 1억7000만달러 증가한 55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전체 외화예금 중 기업의 보유 비중은 79.1%(733억3000만달러)로 전월(77.2%,705억달러)보다 확대됐다. 특정 기업의 수출대금과 수입기업의 결제예정자금이 일시 예치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개인의 해외 증권투자 열풍도 외화예금을 늘렸다. 개인이 해외 증권투자를 하며 생긴 예탁금이 증권사로 몰리는데 이같은 예탁금은 증권사가 대기성 자금으로 보고 은행에 예치해 통계상 기업보유 외화예금으로 집계된다.

반면 개인이 은행에 보유한 외화예금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193억7000만달러로 전월 보다 1억6000만달러 줄어들었다. 환율이 올라 달러가 비쌀 때 팔려는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131.8원원으로 전월(1123.5원)보다 8.3원이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12억6000만달러) 및 외은지점(114억4000만달러)이 각각 15억7000만달러, 11억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은 지난해 7월 117억7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