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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축브리핑] 유럽축구 핵폭풍 '슈퍼리그'… 열려는 이유와 막으려는 이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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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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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ESL 출범을 반대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 AFP=뉴스1
ESL 출범을 반대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 왜 슈퍼리그를 반대하나

유럽 주요 리그와 FIFA 그리고 UEFA는 ESL 출범을 당연히 반발하고 있다. 주요 리그는 각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가장 좋은 전력을 구축한 팀들이 새로운 리그를 치르는 것을 반길 이유가 없다.

FIFA와 UEFA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국제축구의 리더이자 국제축구 전체를 총괄했던 FIFA는 자신들의 권한 밖에서 세계 수준의 명성을 가질 대회가 생기는 게 달가울 리 없다. 시쳇말로 UCL 16강 진출 팀들이 모조리 없어지게 된 UEFA도 사정은 같다.

결국 반대의 이유도 돈이다. 천문학적 TV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 등 기존의 확고한 '밥줄'이 더는 밥을 주지 않겠다고 하니 펄쩍 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유럽 주요 리그의 명성과 희소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불가피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ESL 참가를 선언한 6개 팀이 모두 리그 시장 가치 1위부터 6위까지의 클럽이다. EPL로선 '액기스'만 보유한 ESL에 비해 관심히 확실히 떨어진다.

사실상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3강 체제를 구축 중인 프리메라리가는 3개 팀을 제외한 팀들의 경기는 관심도가 떨어진다. 반면 ESL은 매 경기가 프리메라리가의 베스트 매치로만 구성된다. 프리메라리가가 ESL을 곱게 볼 리 없다.

바이에른 뮌헨을 보유한 독일 분데스리가, 파리생제르맹이 있는 프랑스 리그1도 마찬가지다. 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ESL에서도 뛰면, 기존 리그를 향한 팬들의 관심과 수익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각 나라별로 리그를 치르고 유럽대항전을 통해 대륙 챔피언을 가렸던 오랜 틀이 단숨에 바뀌는 점에 대한 반발도 크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ESL의 출범은 기존에 쌓아온 축구 역사를 더럽히는 일"이라고 비난했으며, 리오 퍼디난드 전 맨유 선수는 "ESL은 축구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대파'들은 ESL 출범이 유럽 축구의 근간을 깨고, 축구의 본질을 잊은 채 돈만 쫓는 행동이 아니냐며 크게 비난하고 있다.

매주 유럽 전역으로 원정을 다니는 일은 쉽지 않다. © AFP=뉴스1
매주 유럽 전역으로 원정을 다니는 일은 쉽지 않다. © AFP=뉴스1

◇ 슈퍼리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ESL이 이미 구체적 개막 시기까지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ESL의 시대가 정말로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대파들이 워낙 많고, 반대파들이 여전히 세계 축구계에서 큰 힘을 갖고 있어서다.

ESL 출범에 분노한 FIFA와 UEFA는 ESL 소속 선수들이 FIFA와 UEFA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강경 대응했다.

ESL에 나설 경우 자연히 일정상 UCL 출전은 어렵겠지만, FIFA 월드컵도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건 큰 변수다. 아직 ESL의 성공과 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로선 '꿈의 무대' 월드컵까지 포기하기가 쉽지는 않다.

실질적 운영 방식에 대한 의문도 많다. ESL 출범에 비관적 논조를 보이는 BBC 스포츠는 "ESL이 세계 축구계에 느낌표를 던졌지만, 이어진 수많은 물음표에 대해선 답이 없다"고 보도했다. '핵폭탄급' 이슈를 만들었을 뿐 아직 세부적 운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빅클럽들이 매주 리그 경기를 위해 이동한다면, 선수들의 체력과 재정적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지금의 UCL에서 감수해야 할 장거리 비행을 매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존 UCL은 한 시즌에 걸쳐 적은 경기만을 치렀지만, ESL처럼 리그로 운영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일각에선 ESL이 돈만 위하는 악역이고, FIFA와 UEFA는 축구의 가치를 보존하려는 정의의 사도라는 프레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FIFA와 UEFA 역시 최근 돈을 위해 월드컵과 유로 대회의 참가 팀을 늘리는 등 기존 구조에 손을 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FIFA와 UEFA가 기득권일 뿐, 새로운 창구를 마련하려는 ESL의 출범 역시 충분히 해 볼만한 도전이라는 논리다.

아직은 ESL이 이에 대한 구체적 운영 방식을 발표하지 않았고, FIFA와 UEFA 역시 반발의 입장을 냈을 뿐 보다 자세한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UEFA는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ESL 출범에 대한 공식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FIFA 역시 빠른 시일 회의를 갖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복잡한 문제다. 현재로선 ESL의 추가 발표와 FIFA와 UEFA의 공식 대응에 목소리를 기울여 봐야 한다. 어떠한 방식으로 이어지든, 유럽 축구계를 뒤흔들 큰 이슈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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