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감자' 파는 홈쇼핑 생기나…강원도, T커머스 추진

최문순 강원도지사 인터뷰 /사진=춘천(강원)=이기범 기자 leekb@

강원도가 전라북도, 전라남도와 함께 강원도 감자 등 지방 농수산물, 특산물 등을 주로 판매하는 T커머스 채널 설립이 추진한다. 정부는 공적 기능이 있는 홈쇼핑이 이미 2개나 운영되고 있고 전체 홈쇼핑, T커머스 채널이 총 17개가 운영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19일 홈쇼핑 업계 등에 따르면 강원도 등 3개 지방자치단체는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방문해 지역주도형 T커머스 채널 개설 허용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또,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LF (14,790원 ▲200 +1.37%)에 지역주도형 T커머스 채널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문에 따르면 강원도는 17개 시, 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T커머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도 유통담당 부서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도간 MOU(업무협약), 사업자 선정, 운영 등을 위한 제반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 생산품 판로 확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소상공인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다.

강원도는 시·도간 연합 TV커머스 채널이 개설될 경우 기존 대기업 위주의 홈쇼핑 채널에 입점이 어려운 지역 생산품에 대해 독자적인 유통ㆍ판매 플랫폼 구축으로 지역 주민 소득이 늘어나고 시·도 공동사업 추진으로 지역주도형 T커머스 채널의 대외적 공신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T커머스 채널 설립은 내후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방 소상공인 등을 위한 정책 공약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은 대선 공약이었다.


그러나 지역 T커머스 채널이 만들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과거에도 지자체가 주도하는 홈쇼핑 채널 설립이 논의된 적이 있지만 17개 시, 도가 공동 출자하기까지 협의 과정이 쉽지 않는 등의 문제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

또 홈앤쇼핑, 공영쇼핑 등 공적 기능을 하는 홈쇼핑이 2개가 이미 운영중이고 NS쇼핑이나 롯데홈쇼핑 등도 식품, 중소기업 의무편성 규제 등이 적용되고 있어 효용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현재 방송 시장에서는 홈쇼핑 채널 7개, T커머스 채널 10개가 운영되고 있다.

실제 홈쇼핑, T커머스 정책 소관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추가 T커머스 채널 허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강원도 측으로부터 건의문을 받고 검토를 시작한 단계"라면서도 "이미 17개의 홈쇼핑, T커머스 채널이 운영되고 있어 홈쇼핑 채널이 지나치게 많다는 여론이 큰 상황이어서 추가 채널을 추진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