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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반도체에 발목 잡힌 삼성, 스마트폰·가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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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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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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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반도체에 발목 잡힌 삼성, 스마트폰·가전 '경고등'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삼성전자 (79,800원 상승200 0.2%)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빚을 처지에 놓였다. 반도체가 없어 공장을 멈춰세운 자동차업계처럼 삼성전자에서도 반도체를 못 구해 스마트폰과 TV, 가전 생산을 줄여야 하는 사태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수익성이 높은 첨단기술이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업계에서 빚어진 '범용기술의 역습'이다.

"배터리로 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용량 고성능 배터리는 만들지만 리모컨이나 시계에 넣는 일반 건전지를 만들 장비가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반도체 제조기술에서 세계 최정상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는 이유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공정에서 10㎚급(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서 5~7㎚ 기술의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데이터센터, 노트북, 태블릿PC 같은 첨단 IT 기기에 들어가는 CPU(중앙처리장치)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 D램, 낸드플래시다.

최근 부족한 반도체는 이런 고사양 반도체와는 종류가 다르다. 기술로는 30~50㎚대의 다소 뒤떨어진 공정으로 제조되는 제품이다.

전자기기의 기능을 제어하는 MCU(마이크로 컨트롤 유닛)이나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화소들을 조정해 다양한 색을 구현토록 하는 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반도체는 종류가 워낙 많은 데다 수익성도 낮기 때문에 기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전자가 굳이 생산할 이유가 없다. MCU만 해도 NXP(미국), ST마이크로(독일), 르네사스(일본) 등이 주도하는 일종의 '2부 리그'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머니투데이DB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머니투데이DB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과 맞물려 글로벌 분업·공급망 체계에 균열이 가면서 저가형 반도체가 오히려 더 귀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유통시장에서 1개당 8달러였던 MCU는 최근 50달러로 6배 이상으로 가격이 뛰었지만 이런 가격에도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제품별로 많게는 가격이 30배 이상 뛴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나 LG전자 (149,500원 상승2000 1.4%)조차 DDI, PMIC 등을 원활하게 조달하지 못해 TV와 가전제품을 계획 물량보다 10~20% 이상 적게 생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달 초 급하게 DDI 공급업체인 대만 미디어텍을 직접 방문했다. '버린 기술'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최근 반도체 부족 사태를 두고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초반의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도 이 지점에서다. 당시에도 차량용 전선 와이어링 하니스를 만드는 중국 현지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국내 자동차 공장이 '올스톱' 됐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공정에 설치하는 부품으로 차종과 세부모델(트림)에 따라 배선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호환이 불가능하고 종류 많아 관리도 어려워 거의 전량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조달에 의존했다. 기술로만 따지면 범용 기술로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생산업체가 없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첨단기술과 범용기술업체를 두루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DB하이텍 (52,500원 상승400 0.8%) 등 파운드리업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인사는 "중견 반도체업체의 경우 자금력에서 정책적 지원 없이는 투자를 확대하기 쉽지 않다"며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선 정부가 이런 부분을 좀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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