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중심 뉴욕월가 "디지털 달러는 최대 금융혁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금융중심 미국 뉴욕 월가의 은행들이 디지털 달러가 차기 최대 혁신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언제 도입할지는 미지수지만, 디지털 달러라는 동력(모멘텀)이 전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월가 은행들은 판단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하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도입은 실제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중앙은행 86%가 디지털 화폐를 개발중으로 CBDC를 도입하려는 노력은 모멘텀을 얻었다고 그는 전했다.

아하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BDC는 의도하지 않는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디지털 화폐가 더 많이 받아들여질 수록 더 많은 혁신 기회가 생기고 금융시스템에 더 광범위한 혁신이 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설문에 따르면 전세계 거의 모든 중앙은행들은 자국 화폐의 디지털화와 관련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60%는 CBDC에 대한 '개념 정의'를 테스팅 중이었다. 하지만 실제 시험버전을 내놓았거나 개발중인 경우는 14% 수준에 머물렀다.


씨티그룹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디지털머니 2.0을 향한 질주가 시작됐다"며 "일각에서는 새로운 우주경쟁 혹은 디지털 화폐 냉전이라는 대립적 프레임을 씌우지만, 디지털머니 2.0 시대는 (한쪽의 이득이 다른 쪽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 전체 디지털 화폐라는 시장 파이가 커질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화폐로 은행에 접근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 금융시스템을 이용할 기회를 제공해 주고 빠르고 용이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나 조우 이코노미스트는 "CBDC는 현재 암호화폐들의 부작용 없이 통화적 이체를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존의 은행이나 새로운 핀테크(금융기술업체)들은 모두 디지털 화페로 인해 잠재적으로 패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로 인해 연준은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다. 은행정책협회의 그레그 베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디지털화폐를 향한 길은 불확실하다"며 "어떻게 설계할지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