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천연가스 노하우' 가스공사, 수소경제·그린뉴딜 이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왼쪽)과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해 9월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국내 최대 종합 가스기업인 한국가스공사 (26,850원 ▲300 +1.13%)가 37년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의 첨병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진행한 수소 전담기관 공모에서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됐다. 수소 유통 전담기관은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에 관한 법률' 제34조에 따라 수소 유통체계 확립, 수소 거래 및 적정가격 유지, 수소의 수급관리,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점검·지도, 수소 충전소에 관한 정보 수집 및 제공 등 수소 유통 전반에 걸쳐 사업을 이행한다.


이에 맞춰 가스공사는 보유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수소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으로의 수증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추출방식(개질)이 초기 수소경제 시대에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천연가스와 유사한 물성을 가진 수소이기에 가스공사가 수소경제사회 구축에 최적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전국으로 연결된 가스배관과 전국 거점에 위치한 공급관리소를 보유하고 있어 초기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의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단기적으로 추출수소를 만들기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 확보를 위해 전기분해(수전해) 수소 확대와 더불어 해외에서 수소를 국내로 도입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우선 2030년까지 대도시 공급을 위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와 융·복합 충전소를 구축해 대규모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공급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가스공사는 2023년 생산을 목표로 창원과 광주광역시 지역에 거점형 생산기지를 구축중이기도 하다.

생산기지의 대형화와 천연가스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해 수소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유통을 효율화해 경유 수준의 연료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수소 보급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대규모 전기분해 수소 생산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해외에서 생산된 수소를 도입해 그린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공급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CO2 Free' 수소를 생산 및 공급한다는 것이 가스공사의 목표다.

한국가스공사의 대구혁신도시 수소충전소 조감도 /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는 한국도로공사와 수소승용차와 수소·LNG화물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LNG 복합충전소를 전국 고속도로 화물차 거점 휴게소 3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도로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수소·LNG 복합충전소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 화물, 버스 등의 차량들과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 버스 등이 모두 충전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충전소 모델이다. 경남 창원·통영시와 함께 수소교통 복합기지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2022년까지 LNG 기반 융복합 충전소를 구축한다. 해당 지역 차량 수요 특징에 맞게끔 설비를 구성, 여러 차종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소경제사회의 핵심은 바로 '안전'이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국가정책으로 추진할 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37년간 천연가스를 안전하게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등 전주기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시범 사업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여 수소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민 불안을 해소시킨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2019년 4월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수소 생산·공급·유통과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사업범위에 수소사업을 포함시키는 법률 개정안 통과를 마쳤고 정관 개정까지 끝냈다. 이에 올 상반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담긴 한층 발전된 수소사업 전략을 발표한다는 예정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간 부문과 적극 협력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수소 제조·공급·유통 및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의 전 과정과 체계적인 안전 관리에 적극 참여해 수소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