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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안전? 국제검증하자"…日오염수에 정부도 국제 여론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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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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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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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서경석 환경안전평가연구부장으로부터 해양확산 모델 시뮬레이션 시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4.20/뉴스1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서경석 환경안전평가연구부장으로부터 해양확산 모델 시뮬레이션 시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4.20/뉴스1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이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과 관련한 과학적이고 국제적인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개최한 간담회에서 터져나온 목소리로, 정부가 오염수 방출에 관한 국제적 여론전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에 따른 우리 해역과 국민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용홍택 과기부 1차관과 정부출연연구원, 학계, 의료계 등 원자력 관련 전문가 7명이 참석했다.

연구자들은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포함 국제사회에 과학적으로 증명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로만 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해양방출 계획을 철회하고, 약126만톤의 오염수가 저장되어 있는 모든 저장탱크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26만톤 오염수 저장탱크 전수조사 해야



송진호 원자력연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지난 10여년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며 "일부 오염수 보관 탱크에서는 법적 허용치의 5배~100배까지 높은 농도의 핵종이 발견된 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ALPS를 통해 62개 주요 핵종을 배출기준 미만으로 걸러내고, 이 오염수(일본 정부는 '처리수'로 명명)를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약 126만톤이 쌓여있다. 일본 측은 방사선 방출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경우 ALPS로도 제거하기 어려워 배출 기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희석해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오염수 해양방출에 따른 국내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국제적인 검증을 거친 공신력 있는 자료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홍택 차관은 "일본 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세부계획을 수립하면 방사능 방출 농도와 배출기간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로 입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의 건강, 안전과 직결된 사항으로 과학기술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 차관은 이어 "일본의 오염수 방출 결정은 오염수를 30~40년에 걸쳐 방출하는 계획의 서곡에 불과하다"며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R&D) 투자를 강화하는 등 과학기술 기반으로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 과정을 모니터링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그룹에 한국인 전문가 파견을 추진 하는 것과 관련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검증 과정에 우리 전문가 참여를 요청했고 IAEA의 긍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문가 대 전문가' 양분된 과학계…"日 투명한 정보공개가 핵심"



관게부처 합동 TF,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보고(2020.10.15). /자료=안병길 의원실
관게부처 합동 TF,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보고(2020.10.15). /자료=안병길 의원실

이날 간담회에서처럼 오염수 관리 미비 등을 이유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출에 부정적인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오염수 배출이 불가피하며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오염수 방출 영향을 추정할 근거가 될 일본의 오염수 방출계획이 아직 공개되지않은 가운데 전문가 그룹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실은 최근 지난해 10월 작성된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오염수 해양방출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가 소개됐는데 '삼중수소가 국내 해역에 도달하더라도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이 제시됐다. 삼중수소 자체에 대해서는 '수산물 섭취 등으로 인한 유의미한 피폭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가 담겼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7차례 개최한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토대로 정리한 내용으로, '오염수 해양방출이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취지의 의견은 명시된 바 없다.

국무조정실은 이에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 될 수는 없다"며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단호하게 반대하며 국민안전에 위해를 끼치는 어떠한 조치도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당사자들의 반대를 이유로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임만성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일본이 오염수에 대한 정보와 방출 과정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하느냐"라며 "비행기가 위험하니 무조건 타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보다는 주변국이 참여하는 검증 체계를 만들어 일본이 오염수 방출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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