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개정, 文의 마지막 퍼즐… 고교학점제-논술형 평가까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월 경기도 구리 갈매고등학교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 브리핑을 마친 뒤 학교를 둘러보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생처럼 고교생도 진로,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하는 제도다./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 취임 4년 만에 정부가 교육 정책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정 계획의 시동을 걸었다. 고교학점제 등 각종 국정 과제의 중요한 연결 고리가 마련됐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은 고교학점제 등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각종 교육체제와 맞물려 진행된다. 현행 수업량의 기준인 '단위'가 '학점'으로 바뀌고 학교에 교과목 운영의 자율성이 더욱 부여된다. 중학교에서는 논·서술형 평가가 확대된다.

단위→학점 기반 교육과정 운영… 학사 운영도 유연화우선 학점 기반의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1학점을 50분을 기준으로 총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으로 하고 3년간 192학점(2560시간) 취득을 고등학교 졸업 기준으로 설정한다. 이는 미국(2625시간)보다는 적고 캐나다(2475시간), 핀란드(2137시간)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또 연간이 아닌 학기 단위로 과목을 편성하고 방학 중 계절수업 등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1학점 '미니 과목'은 분기 집중 이수, 미이수 보충을 위한 수업 등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과목 구조도 개편된다. 고교단계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해 공통과목은 유지하되 학생별 상황에 따라 기본과목을 공통과목으로 대체 이수하도록 허용한다.


전문교과Ⅰ·Ⅱ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시·도교육청 개설 과목 등 고시 외 과목이 포함된다. 특목고 중심의 과학, 체육, 예술, 외국어, 국제 계열의 과목은 특목고가 2025년 일몰 폐지되면서 '보통교과'로 재배치 된다. 특성화고의 전문교과 Ⅱ는 '전문교과'로 재배치된다.

지역 연계를 통해 교육과정도 다양화된다. 인근 고교, 지역 대학 및 공공기관 등과의 지역 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해 학생의 다양한 과목 선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교 단위에서 과목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과목의 경우, 인근 고교와 함께 개설하는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한다.

교과 연계 창체활동은 주제 중심 학습, 수업 혁신 등 교과 융합적 성격의 창체 영역이 도입된다. 기존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 활동을 탐구형 자율 활동과 통합한 '진로 탐구 활동(가칭)'을 신설해 교과 연계 프로젝트 학습, 교과 융합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인 '학교 밖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한다. 이를 위해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점제를 운영하는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를 확대한다.

창체 활동 재구조화… 중학교 논술형 평가 확대

창의적 체험활동도 재구조화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자율적 편성·운영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이수·시수·운영 방식과 관련 지침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간 시수 이동을 허용한다든지 영역별 활동 특성에 따라 지역사회 연계(학교 밖 활동)를 인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학교급별 특성에 따라 달리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초등은 학생의 발달수준을 고려한 놀이연계 학습 및 놀이 중심의 공간 혁신 등이 지원된다. 중학교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 등의 개선이 이뤄진다.

교과 연계가 강화된 창의적체험활동 영역인 '진로 탐구 활동'을 도입하고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간 이수학점을 균형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현행 교과 이수단위는 180단위인데 이를 174학점으로 줄이고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 24단위에서 18학점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범교과학습주제(인성, 민주시민 교육 등)를 활용한 다양한 원격수업(콘텐츠 및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을 창의적체험활동에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창의적체험활동 수업(민주시민 교육)에 관련 콘텐츠(지식채널 등)를 활용하고 실시간 댓글토론, 온라인투표 등의 쌍방향수업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밖에 온·오프라인 수업은 더욱 활성화 한다. 디지털교과서·학습 동영상 활용, AR·VR을 이용한 현장 견학, 과학실험, 안전체험 등 풍부한 디지털 교수·학습 콘텐츠를 활용한다. 타 학교와 실시간 공동수업, 국내외 전문가 초빙수업, 대학·연구소·기업 등과 연계한 실습 등을 원격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