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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이슈 등 '뒷짐'...견제 부른 '100조 몸값'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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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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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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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의장
쿠팡 김범석 의장
쿠팡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놀라운 성장 속도 속에 가려져 있던 그늘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다. 물류 노동자의 잇따른 사망사고,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 총수(동일인) 지정 여부까지 잡음이 이어진다. 그 배경에는 쿠팡이 재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덩치가 커졌지만 과연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느냐는 의문이 자리잡고 있다. 고공성장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에 대해 "법대로 했다"는 답만 반복한 쿠팡의 행태가 사회적으로 부정적 시선을 만들고, 결국 총수 지정이라는 '자충수'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립 11년만에 '대기업 집단'되는 쿠팡, 거세지는 견제



뉴욕 증시에 기업가치 100조원으로 직상장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 쿠팡이 설립 11년만에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며 또 한 번 빠른 성장을 증명했다. 그러나 유통업계를 넘어 재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만큼 쿠팡의 덩치가 커지면서 견제 눈길도 거세지고 있다.

자산총액 5조원을 넘은 쿠팡이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 지정을 앞두고 김범석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쿠팡 법인을 총수로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에서의 반발로 김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국적의 김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면 첫 외국인 총수 사례가 된다. S-Oil, 한국 GM 등 외국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기류를 바꾼 것은 쿠팡에 대한 거센 견제 시각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동안의 쿠팡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쿠팡의 대응에 뒷말이 나오고 있던 상황에서 '규제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법대로 하면 된다? 근로자 사망·납품업체 고통 '나몰라라' 쿠팡



빠른 성장의 그늘에는 여러 부작용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장기간 적자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달성하다 보니 속도전에 치여 물류 노동자 사망사고, 판매사업자나 납품업체에 대한 과도한 요구와 갑질, 짝퉁 판매 등의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쿠팡은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의 대응을 해왔다.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고 100% 직고용으로 기존 택배업체와의 차별화된 고용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물류센터 인력을 1만2484명 추가고용해 전년대비 78% 늘리고 자동화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근로 환경을 개선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2명의 배송인력이 사망하는 등 물류 관련 인력 사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동계에서는 유사한 사망사건이 이어지는 것은 노동 작업환경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반증일 수 있어 법적으로 쿠팡의 과실이 없다해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나 시민단체에서는 쿠팡 측이 현행 법상 허점을 이용해 노무 문제나 상생과 관련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법을 어기지 않는 것은 최소한일 뿐 덩치에 맞는 사회적 책임에는 '나몰라라'식의 대응이란 비판이다. 이에 쿠팡을 겨냥한 규제 법안 발의도 수차례 진행됐다. 판매대금 정산 기한을 규정한 '로켓정산 법'이 대표적이다. 최근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나 현재 추진 중인 온라인 플랫폼 법에도 쿠팡의 지분이 크다.

쿠팡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는 지속될 전망이다. 적자를 감수하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쿠팡의 구조상 기부 등의 대규모 비용이 집행되는 사회적 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상생이나 근로 환경 개선 등 고용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업구조가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구조지만 직원이나 파트너 업체들과의 관계에서는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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