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경선서 '불법선거운동?'…금지된 현수막·피켓 '난무'

20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전국 순회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입구에서 송영길 후보 지지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1.4.2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이 20일 광주에서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화한 가운데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불법 선거운동'을 해 눈총을 샀다.

연설회장 안팎에서는 현수막이나 피켓 등 일체의 선거운동 행위가 금지돼 있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광주·전남·제주 순회합동연설회가 열린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는 행사 전부터 각 후보 지지자 100여명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각 후보별 지지 내용을 담은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세'를 자랑했다.

송영길 후보 측 지지자들은 '당대표는 송영길, 다시 시작, 다시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쓴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연호했다. 송 후보가 입장할 때 좌우로 도열해 연호했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광주촛불시민'이라는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표 홍영표'라고 적힌 소형 현수막을 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우원식 후보 측만 지지 현수막이나 피켓을 든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전국 순회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입구에서 '광주촛불시민' 소속 지지자들인 '민주당 대표 홍영표'가 적힌 소형 현수막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2021.4.2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합동연설회장 안팎에서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현수막이나 피켓 등을 들고 연호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선거법 위반과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제기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 규정에는 예비경선과 합동연설회에서 현수막을 일체 금지하고 있다.

연설회장 안팎에서 단체인사나 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등의 행위도 금지사항이다.

명함 배부는 연설회장 외부에서 투표 개시선언 전까지 가능하고 애드벌룬이나 기구를 이용해 현수막을 설치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대회장 안팎의 지지자 현수막은 철거하도록 돼 있다.

또 소음을 유발하는 징이나 꽹과리, 호루라기 등을 사용하는 행위, 행사장 안팎에서 피켓이나 소품 등을 사용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의 별도 선거운동원도 허용하지 않는다.

첫 경선 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은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민주당이 경선 규정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혀를 찼다.

또 다른 시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제기하며 중앙당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 시민은 "광주전남에서 이개호 의원 담양사무실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광주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국을 순회하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앙당이 철저히 방역지침 준수를 통제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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