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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택배사도 문제, 고발" vs 입주민 "갈등 기사는 10%뿐, 90%가 정상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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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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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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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대란'의 불똥이 택배사로 옮겨 붙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지난 1일 택배 차량(탑차)의 지상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의 A아파트를 둘러싼 갈등의 책임이 택배사에 있다며 대표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택배사가 입주민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해 기사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목소리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부 기사들의 상황을 지나치게 확대해 문제를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입주민들은 '90%이상의 기사들이 정상 배송을 하고 있다'며 '택배 대란은 실체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실질적으로 파업에 동참한 기사들이 극소수이며 입주민과 기사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입주민 요구 수용한 택배사는 산업안전법 위반…개선 없으면 총파업 계획"


14일 택배 차량(탑차)의 지상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앞에 택배 물품이 쌓여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14일 택배 차량(탑차)의 지상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앞에 택배 물품이 쌓여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신호 CJ 대한통운 대표이사와 A아파트 구역을 담당하는 대리점장을 오는 22일 고용노동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CJ대한통운이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와 합의해 택배기사들에 과도한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CJ대한통운에게 A아파트를 배송 불가 구역으로 지정할 것과 지상 출입금지로 기사들이 부담하는 추가 노동시간에 대해 요금을 부과해 달라고 요구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A아파트 입대의는 노조에게 '입주민들이 이미 CJ대한통운과 협의했는데 왜 문제를 키우느냐'고 주장한다"며 "입대의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택배기사를 배제한 채 택배노동자들에게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전가한 택배사 때문"이라고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에게 손수레 배송과 저상차량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물품을 싣고 내릴 때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으로 기어다닐 수밖에 없는 저상차량은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산업안전 위험요인"이라며 "CJ대한통운은 근골격계 질환 예방 조치를 하도록 규정한 산업안전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등 택배사에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만약 이 조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까지 고려할 방침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A아파트 배송불가지역 지정과 물품당 추가수수료 부과는 언제든 시행할 수 있다"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25일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입주민들은 '갑질 동의할 수 없다' 비판 목소리…"갈등 빚는 기사는 10%"


20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 =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 = 뉴스1

일부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택배노조와의 갈등으로 아파트에 부당한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입대의는 택배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데다 1년의 유예기간까지 시행했는데도 '갑질 아파트'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는 주장이다. 노조에 가입된 기사가 전체의 약 10% 수준이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사들이 많다는 점도 이유가 됐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A아파트를 담당하는 CJ대한통운 소속 차량 중 1대를 제외하고 모든 택배 차량이 저상차량이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A아파트 개별배송 중단에 동참한 택배기사 중 CJ대한통운 소속 기사는 없다. 노조 관계자는 "택배사와 주민이 기사들에게 압박을 넣어 정상적인 파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 입주민은 "입대의에서는 '비용이 부담되니 조금만 시간을 더 달라'는 기사들에게 오는 6월까지 유예기간을 추가로 줬다"며 "90% 이상의 기사들이 이미 차량을 교체했는데도 일부 기사의 사례가 확대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개별배송이 중단된 1일 이전에도 이미 대부분의 기사들이 차량을 교체한 상태"라고 했다.

CJ대한 통운 측은 택배기사를 배제한 채 지하주차장 배송에 합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대리점이 입주민들과 택배기사의 배송 문제를 놓고 논의 중이었으나 노조와 갈등이 시작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며 "입대의와 별도로 합의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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