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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녀, "女도 군대" 박용진에…男"굳이 왜?" vs 女"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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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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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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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남녀평등복무제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간다. 그는 지난 19일 출간한 저서에서 "병역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불필요한 남녀 차별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고, 병역 의무 면제 및 회피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지만, 4·7 재보선 패배 후 '20대 남성'에 구애하는 '포퓰리즘'이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제도의 실질적 타깃으로 지목된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은 박 의원의 남녀평등복무제 구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물어봤다.


이대남 "굳이 여성이 왜?, 모병제는 비현실적"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단됐던 군 장병들의 휴가가 다시 재개되면서 서울역에서 휴가를 나온 군 장병들이 열차로 향하고 있다.군 장병들은 휴가 복귀 시 진단검사를 받고, 복귀 후에는 영내 장병과 공간을 분리해 예방적 격리·관찰 등을 실시하게 된다. 군 장병의 휴가 전면통제 해제는 80일 만이다. 2021.2.15/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단됐던 군 장병들의 휴가가 다시 재개되면서 서울역에서 휴가를 나온 군 장병들이 열차로 향하고 있다.군 장병들은 휴가 복귀 시 진단검사를 받고, 복귀 후에는 영내 장병과 공간을 분리해 예방적 격리·관찰 등을 실시하게 된다. 군 장병의 휴가 전면통제 해제는 80일 만이다. 2021.2.15/뉴스1
박 의원 주장의 골자는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되 남녀 모두 40일에서 최대 100일간 의무적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내용이다. 그는 19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방의 의무의 한 축에서 남성은 전투병, 여성은 비전투병으로 가를 이유가 없다"며 "현대화된 시스템 안에서는 남녀 모두 신체적 조건에 맞는 예비군 제도 유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남 상당수는 굳이 여성이 군사훈련 등을 받아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공감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도리어 남성의 병역 의무 수행에 따른 실질적 피해를 사회적으로 보상해주는 게 중요한데, 이를 여성도 군대에 보내는 것으로 해소하자는 주장은 문제 인식부터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육군 행정병으로 병역을 마친 A씨(27)는 "남자들도 버거운 훈련을 남녀 전체로 확대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며 "성별갈등에 기댄 비현실적 공약"이라 평가했고, 지난달 전역한 B씨(23)는 "여성 징병이 비현실적이란 걸 알면서도, 최근 과격한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으로 온라인에 찬성 목소리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군으로 복무했던 C씨(25)는 대신 "(취업 등에) '플러스'인 군 가산점제까진 아니지만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마이너스'였던 복무 기간을 메워주는 차원의 '호봉인정제'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씨도 마찬가지로 "여성 입대보다는 군 가산점제와 호봉 인정으로 남자들의 박탈감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녀 모두의 기초군사훈련 참여는 유사 시 도움이 될 것"(올해 입대예정인 D씨·21), "안보 차원에서 나쁠 건 없다"(B씨) 등의 의견도 있었다


"군대도 스펙, 호봉↑기업도"…이대녀, 차라리 군대 갈래


반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기꺼이 군사훈련을 받겠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왔다. '군필'을 이유로 남성이 채용 등의 과정에서 은연중에 우대를 받고 있다며, 차라리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같은 대우를 받겠다는 하소연이다.

취업준비생 E씨(26)는 "남자가 '군 복무는 불평등하다'고 보는 거나, 남자가 군 복무로 인한 혜택을 얻으면 여자들이 불평등하다고 보는 거나 똑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E씨는 또 "오히려 남자들 의견이 갈릴 것 같다. 채용 과정에서 군 경험은 내세울만한 '스펙'이 되는데, 모병제로 소수만 입대하면 나머지는 그 혜택을 잃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F씨(24) 역시 "준전시 상황에서 남녀 둘다 훈련하는 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남자들은 정작 여성 병역보다 군 입대에 대한 보상을 늘리는데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G씨(28)도 "남자는 18개월 군 경력을 인정해 신입사원 때 여자보다 1호봉이 높고, 6개월을 더 채우면 여자보다 2호봉이 높다. 여자 선배가 남자 신입보다 월급이 낮거나, 승진도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차라리 군대를 가겠다"고 말했다. H씨(28) 역시 "남자들이 군대를 빌미로 여성들에게 '너네는 왜 꽃다운 20대 2년 안 버리냐'고 하는데, 입대로 유리천장 다 해결되면 다도 군대 가겠다"고 강조했다.


"여성도 징병" 靑청원 12만명…'男에 보상'이 본질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박 의원의 구상에 더해 최근 온라인상에서 여성의 병역의무 수행 논란은 뜨거운 감자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과 함께 우리 군은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여성 또한 대상에 포함해 더욱 효율적인 병(兵) 구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20일 오후 기준 12만여명이 동의했다.

다만 박 의원 공약에 대해 이강수 한성대 국방연구소 교수는 "현실과 맞지 않아 박 의원의 정치적 선언으로 본다"며 "남자들 군 복무는 취업과 직결돼 불만을 낳는다. 병역 가점 등 보완적 조치로 해결하는 게 맞지, 여성을 군에 보내 해소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도 입대에 긍정적인 '이대녀' 반응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군대 문제만 나오면 엄청난 손가락질이 있다는 것을 젊은 세대가 안다. 여성의 입대는 성차별을 깰 수 있는 근본적 제도가 아님에도 그만큼 (여성들이) 절박하기 때문에 일종의 설득을 당한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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