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미국산 백신 급한데…中 백신외교 칭찬한 文대통령, 왜?

머니투데이
  • 정진우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4.21 10:45
  • 글자크기조절
  • 의견 11

[청와대24시]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열린 '2021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영상으로 참석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열린 '2021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영상으로 참석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4.20. photo@newsis.com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도 공평한 백신 공급과 원활한 인력 이동 및 과감한 재정투자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영상으로 전한 이 메시지가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중국의 백신 외교를 이같이 평가했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하루 뒤인 22일 비대면 화상으로 열리는 미국 주도의 '기후정상회의'와 오는 5월 하순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마주해야하는데 문 대통령이 중국을 너무 신경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미국산 백신 확보가 급한 우리의 현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돼야 한다"며 "코로나로 교역·투자 환경이 위축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당장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다"고 했는데 이게 미국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의 배제를 추진하는 등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상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작심 비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에서 영상을 통해 하이난에서 개막한 보아오포럼(BFA)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04.20.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에서 영상을 통해 하이난에서 개막한 보아오포럼(BFA)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04.20.

시 주석은 "코로나는 우리에게 냉전과 제로섬 방식의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신냉전과 이념 대립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했다"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어떠한 지지도 얻지 못할 것이다. 인류 공동 가치관인 평화, 발전, 평등, 정의, 민주주의, 자유를 제창하고 서로 다른 문명 간의 교류를 장려해야 한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 방미는 백신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돼야 한다"며 "사전에 철저히 교섭과 준비가 돼야하고, 미국 방문 전에 양국 간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미묘한 분위기는 올해 초에도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4일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통화에 앞서 시 주석과 먼저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1월26일 시 주석과 40분간 통화를 했다. 시 주석이 전화를 걸어오는 형식이었지만, 당시 한미 정상통화에 앞서 한중 정상통화가 이뤄진 점에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북핵문제에 더해 이제 백신문제까지 미국과 긴밀히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과 먼저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해 초 미중 패권 경쟁 속 한중 정상통화가 먼저 이뤄지면서, 미국 입장에서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야권에서 나왔었다"며 "이번에도 백신협의 등 중요한 의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먼저 소통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와관련,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영상메시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이 된 것이었고, 다자주의와 아시아의 가치는 취임 후 계속 강조하는 얘기란 입장이다. 특히 미국이나 중국 등 어느 특정 국가를 특별히 자극하거나 의식해 메시지를 내는 일은 없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보아오포럼 메시지는 책임 있는 중견 선도국으로서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공유하는 게 골자다"며 "당면한 국제 위기 극복을 위한 아시아권 민관차원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유용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머니투데이 수소대상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