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맨시티, 축구 팬 강력 반발에 슈퍼리그 합류 포기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일(현지시간) 첼시 팬들이 브라이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슈퍼리그(ESL) 창설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던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발표 이틀도 안 돼 슈퍼리그 합류를 포기할 전망이다.

앞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를 포함한 12개 축구 클럽은 챔피언스리그를 주최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탈퇴해 ESL이라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미국의 CNBC는 20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첼시가 슈퍼리그 측에 12개 팀에서 탈퇴하겠다고 알리는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류는 슈퍼리그 측에 아직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첼시의 슈퍼리그 탈퇴 결정은 브라이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스탬퍼드 브리지 경기장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거세진데 따른 것이다.

스카이스포츠도도 맨체스터 시티 역시 슈퍼리그 탈퇴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첼시와 맨시티가 좋은 소식을 전했다. 나머지 구단들도 이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리그 창설 움직임은 팬들과 선수, 그리고 나라 전체의 감정을 완전히 잘못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며 "축구는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슈퍼리그가 스포츠의 무결성과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슈퍼리그 참가를 결정한 구단주의 행동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현재 리버풀 역시 슈퍼리그에서 탈퇴하라는 공개적인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탈퇴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