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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모텔 500곳 전전..."좋은 인삼 얻으려면 감수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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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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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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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한 계약경작을 강성호 KGC인삼공사 과장이 5년근삼포 건전성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인삼의 작황수준, 병해충 여부, 안전성분석 시료채취 등의 조사를 통해 6년근 청정원료 납품을 위한 계약사항이 잘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있는 중이다. 5년근삼포는 총 6년간의 인삼 생육주기중 생산성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이르면  3월중순 출아를 시작으로 5월중순이면 정상적인 지상부의 모습을 갖추게된다./사진=본인제공
지난 16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한 계약경작을 강성호 KGC인삼공사 과장이 5년근삼포 건전성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인삼의 작황수준, 병해충 여부, 안전성분석 시료채취 등의 조사를 통해 6년근 청정원료 납품을 위한 계약사항이 잘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있는 중이다. 5년근삼포는 총 6년간의 인삼 생육주기중 생산성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이르면 3월중순 출아를 시작으로 5월중순이면 정상적인 지상부의 모습을 갖추게된다./사진=본인제공
"16년간 전전한 모텔만 해도 500여곳은 될 겁니다. 1년에 100일은 모텔 생활을 하는 처지죠."

2006년 KGC인삼공사에 입사해 전국의 인삼농가를 상대로 계약재배 관리 업무를 해온 강성호 중부사업소 과장(42)은 "좋은 인삼을 찾아다니다보니 타지 생활을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KGC는 시중에 유통되는 4년근 인삼 대신 6년근을 쓴다. 경작지 선정, 인삼 파종 단계를 포함하면 인삼 한뿌리를 얻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8년이 걸린다. 강 과장은 계약농가와 일련의 과정들을 하나하나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가 관리하는 인삼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상품이 '정관장' 브랜드로 나가는 홍삼 제품이다.

강 과장이 하나의 경작지를 방문하는 횟수는 대략 6회 정도다. 계약부터 식재(1년생 옮겨심기), 작황상태 점검, 안전성 검사, 수확 등 챙겨야 할 일이 산더미다. 1년에 방문하는 경작지만 500여개에 이른다.

내근직 3년을 제외한 13년간 강 과장 차량의 주행거리는 누적 60만km다. KGC 내에서 최장거리 수준인 1년 평균 5만km에 육박한다. DMZ(비무장지대)부터 해남 땅끝마을까지 전국에 그의 발길이 안닿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이중엔 오프로드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경작지가 첩첩산중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악천후에도 현장을 방문하다 아찔한 사고도 몇번 경험했다.

16년간 모텔 500곳 전전..."좋은 인삼 얻으려면 감수해야죠"

험한 길을 자주 다니다보니 지금까지 구입한 차량은 모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갤로퍼, 투싼, 소렌토에 이어 2018년 구입한 모하비를 지금까지 타고 다닌다. 강 과장은 "우연히도 입사 전부터 탄 첫 차가 무쏘다보니 계속 SUV만 타게됐다"며 "세단을 좋아하지만 현장을 다니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웃어보였다.

외지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괜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어떤 업무를 하느지 잘 몰랐던 여자친구가 수시로 모텔을 들락거리는 강 과장에게 숨겨둔 여자가 있을 것으로 의심한 것. 그는 "안성 계약농가 주변에 머무를 때 서울에 사는 여자친구에게 택시타고 오라고 해서 현장 상황을 보여준 적이 있다"며 "이후 결혼에 골인했고, 지금까지 신뢰해준다"고 말했다.

강 과장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계약농가에 부적합 판정을 통보해야 할 때다. 계약경작을 하더라도 KGC가 요구하는 품질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구매할 수 없다는 원칙 때문이다. 고품질 정책을 취하는 KGC는 기준에 도달하는 농가에 시중가격보다 높게 매입한다. 농가 입장에선 6년간 애지중지하게 키운 인삼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시중에 유통시키면 수익이 크게 줄어든다.

그는 "인삼은 사람 발자국을 듣고 큰다고 한다"며 "좋은 원료를 공급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꼼꼼히 현장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강성호 KGC인삼공사 과장이 지난 15일 서울 식당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다./사진=지영호 기자
강성호 KGC인삼공사 과장이 지난 15일 서울 식당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다./사진=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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