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강국' 이스라엘-영국, 격리없는 '여행통로' 만든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의 펍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잔을 들고 있다. /AFP=뉴스1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일몰을 즐기고 있다. /AP=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선도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영국이 백신을 접종한 관광객과 사업가의 상호 방문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엄청난 진전을 통해 '녹색 여행 통로'(green travel corridor) 시행 가능성을 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날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 장관과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이클 코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아슈케나지 장관은 "우리는 영국과 함께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안전하게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상호 백신 인증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무부는 양국 간 '여행 통로'의 실행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을 접종한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다음달 23일부터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관광객 입국 허용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작년 3월 이후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했으며, 경제는 2.5% 역성장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들여와 지난해 12월19일부터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6세 이상 이스라엘 전체 국민의 81%가 2회차 접종을 마쳤으며, '백신 효과'로 감염 및 입원 사례가 현저히 줄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대부분의 봉쇄 조치를 풀었고 지난 18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의 펍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잔을 들고 있다. /AFP=뉴스1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19일까지 전체 인구(약 6700만 명)의 절반 정도인 3285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 인원도 1000만명에 다다른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해 면역을 확보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면역 비율이 70%를 넘어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최근 실외에 한해 소규모 모임과 운동, 식당·술집 영업을 허용하는 등 봉쇄를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