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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스와프' 당겨받아도 줄건 없는 韓…그나마 노바백스·모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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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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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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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스와프' 당겨받아도 줄건 없는 韓…그나마 노바백스·모더나?
코로나19(COVID-19) 백신 조달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결국 한미 '백신 스와프'까지 거론됐다. 스와프를 통해 백신이 남아도는 미국이 줄 카드는 모더나, 화이자는 물론 아스트라제네카(AZ)까지 많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미리 당겨받는 대신 나중에 갚아야 할 한국의 백신 카드는 현재로서 확실한 것이 없다. 노바백스와 모더나 등 일부 물망에 오른 백신 조차 전 세계적 실전 안전성 입증은 물론 그보다 더 근본적인 기술이전 문제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한둘이 아니다.


'화이자·모더나·AZ' 당겨받고 '노바백스·모더나'로 돌려막기?


 [애스펀=AP/뉴시스] 2020년 12월21일 미국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틀 뒤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2021. 1. 3.
[애스펀=AP/뉴시스] 2020년 12월21일 미국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틀 뒤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2021. 1. 3.
21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양국 백신 스와프가 실제 성사될 경우 미국이 한국에 먼저 줄 백신 윤곽은 어느정도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스와프의 거래 개념은 미국에 약정된 환율로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온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에서 따왔다. 미국으로부터 먼저 백신을 받고 한국이 나중에 갚는 방식이다. 달러 수급 불균형이 당시 통화 스와프 배경이었던 것 처럼 현재 한국의 백신 수급이 그만큼 긴박해진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신이 남는 곳과 부족한 곳의 격차가 커진 만큼 우리 쪽에서는 백신 스와프를 내세울 수 밖에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남는 쪽인 만큼 우리에게 줄 백신 옵션이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우선 미국에서 개발된 모더나, 화이자 백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에 지금까지 공급 확정된 두 백신의 물량은 약 11억회분(약 5억5000만명분)으로 파악된다. 미국 인구 약 3억3000명을 넘어선 규모인데다 이미 미국 성인 절반 이상인 약 1억3000만명이 1회 이상 접종을 끝내 두 백신 물량만으로도 미국은 여유가 있다. 게다가 자국 기술로 생산하는 만큼 추후 이들 백신의 생산물량 조정도 쉽다.

영국이 개발한 AZ백신도 가능하다. 미국은 이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 없이 상당량을 비축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승인이 안났지만 한국에서는 30세 이상 접종이 가능해 스와프 거래가 성립될 수 있다. 지난 달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AZ백신을 빌려준 뒤 다시 돌려받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자국 내 물량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백신이 부족한 한국은 당장 줄 백신이 없다. 결국 한국 자체생산 등으로 물량이 늘어나게 될 '미래'가 담보다. 확정되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방안을 짜내야 한다.

우선 노바백스 백신이 물망에 오른다.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146,000원 상승500 0.3%)가 생산하는데 노바백스측으로 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한다. 판권도 가지고 있어서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 물량 결정권이 없는 단순 도입백신이나 기술이전 없는 위탁생산 백신과는 다르다. 미국으로부터 스와프를 통해 받은 백신으로 수급 숨통을 일단 틔우고 추후 노바백스 물량을 자체적으로 늘려 갚을 수 있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가정과 추측 수준이지만, '제 3의 백신'도 카드로 올라올 수 있다. 지난 15일 정부발 '8월 해외 승인 백신 대량생산' 언급 관련이다. 정부는 당시 "국내 A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 계약 체결이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8월부턴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 3의 백신으로는 미국 모더나 백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2000만명 분 국내 도입이 예정된 데다 해당 물량의 유통사도 국내 핵심 백신 생산사인 GC녹십자 (352,500원 상승4000 -1.1%)가 맡게된 상태다. 러시아 개발 백신 코비박도 국내 대량생산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 백신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이를 받아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협상력 있을까?…'실전 증명-기술이전' 벽 넘어야


다만, 노바백스와 모더나 모두 실제 미국과의 스와프 협상 테이블에서 결정적 힘을 낼 카드로 쓰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백신업계 중론이다.

먼저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허가된 곳이 없다.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허가 절차가 논의 중일 뿐이다. 미국에서는 허가 관련 일정도 오리무중이다. 일단 허가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허가 뒤에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세계적 접종이라는 '실전'에서 AZ백신과 얀센 백신처럼 임상 단계에서는 파악되지 않은 부작용 등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도 감안을 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바백스가 전통적인 단백질 재조합 방식 백신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이라며 "스와프 거래 상대방 입장에서는 실전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mRNA(메신저 RNA) 백신 기술이전의 벽을 넘어야 한다. GC녹십자 (352,500원 상승4000 -1.1%)는 목암연구소에서 해당 기술을 연구 중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 (146,000원 상승500 0.3%)는 판교연구소에 mRNA 백신 등 플랫폼 확장 연구개발을 진행할 바이오3실을 마련한 상태. 에스티팜 (116,900원 상승2900 2.5%)은 스위스 바이오사 '제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및 상업화에 필수적인 LNP(지질 나노 입자)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하는 등 국내에도 기반 기술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 조차 기술 숙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걸음마 단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술이전이 필수라는 뜻.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체감한 모더나의 기술이전 벽은 철옹성에 가깝다"며 "전체적 기술이전과 판권은 물론 완제공정(생산된 백신 용액을 주사기 등에 충전하는 과정) 수준의 위탁을 위한 기술이전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생명과학기술의 '끝'으로 통하는 모더나의 mRNA 백신 기술은 미국에서도 핵심 미래산업기술로 분류돼 기술이전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전에 mRNA 백신은 인류 역사상 없었다. 백신 스와프의 협상 상대방인 미국에 정작 그들이 핵심으로 손꼽는 기술까지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협상 카드로 활용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이 이처럼 불확실한 생산과 물량의 '미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해도 결국 거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나온다. 미국은 애초에 백신이 남는데다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추후 생산물량까지 늘리기 쉬운 상태다. 우리가 미리 1개를 받는 대신 2개를 나중에 준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매력이 없을 수 있다.

그나마 한국이 '나중에 2개' 협상 카드를 내세우기도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신 효과가 1년 내내 지속되지 않는데다 부스터샷 얘기까지 나오는데 백신 대부분을 외부 도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국으로서는 장기적으로 백신 수급 곤란에 부딪칠 수 있는 부담이 있다"며 "무턱대고 추후 더 많은 백신을 상대에 약속하기 쉽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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