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에 백신 준 바이든…"다른 나라 줄만큼 충분치 않아"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의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평결이 나온 뒤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이날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피의자 쇼빈에게 만장일치 유죄를 평결했다. 2021.04.21./사진=[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을 보낼 만큼 충분한 물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향후 그렇게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하지 않는 백신의 일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가 백신을 해외로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전세계 각국에 (우리의 백신이)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42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인접한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빌려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는 쥐스탱 트리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그곳(캐나다)에 조금 도움을 줬다. 조금 더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추가적인 백신 대여를 시사했다. 이어 "중남미를 포함해 다른 나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백신을 해외로 보내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국을 포함해 백신 공급난을 겪는 전세계의 많은 국가가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20일 국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백신을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취임 92일 만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2억회 접종을 이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