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취임식' 오세훈 "청년서울 재도약, 2030위원회 구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서울'을 서울시의 모토로 삼았다. 오 시장은 다음달 초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구성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2일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글로벌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 발전, 생활인프라, 공정·상생의 총 다섯개 분과로 나누어 서울의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이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 나가겠다"며 "공정한 기회로 정당한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청년들이 인생을 설계하며 기회와 일자리를 얻는 서울,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하며 행복한 문화생활이 가능한 서울, 청년들이 이 모든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그 희망을 갖는 것이 당연한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속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정책도 편다. 서울시는 1인 가구 특별대책 추진TF를 구성해 가동 중이다. 오 시장은 "1인 가구가 겪고 있는 5대 대표 불안은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 주거문제"라며 "문화, 경제적 지원까지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공정과 상생이 무너지고 있다며 각을 세웠다.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장기간 지속돼온 일률적 영업제한 조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절벽으로 내몰았고 취약계층은 안전판 하나 없는 추락을 겪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모든 국민을 '부동산 우울증'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내 집 마련의 꿈이 요원해지는 상황에 좌절감과 박탈감을 안겼다"고 말했다.

서울의 청년 가운데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4.3%에 불과하다는 서울연구원의 조사를 인용하며 "그 피해는 2030 청년세대에게도 고스란히 넘겨졌다. 어려운 취업, 손에 닿지 않는 집값, 결혼과 출산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됐다"며 "젊은 사람들이 어려운 현실을 피해 동굴로 숨고 용기를 잃은채 침잠해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업종별 방역수칙을 마련하는 내용의 '서울형 거리두기'와 관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킨
일률적 방식의 방역수칙은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그 추진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의 신속한 공급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모두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우선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관습적으로 유지해온 도시계획 규제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 시작으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 단축과 함께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며 "10년 전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많이 변질한 장기전세주택, 'Shift' 사업을 발전시켜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재건축, 재개발 주요 단지들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물론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이상거래에 대해서는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과거 재임시절 본인이 설계한 DDP에서 취임식을 진행한 것에 감회를 밝혔다. 오 시장은 "10여 년 전 '디자인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시민의 삶을 둘러싼 유무형의 환경을 한 단계 높게 디자인해드리고자 했다"며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가 된 이곳에 다시 와서
취임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