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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가 쏘아올린 AI 윤리…우리 사회를 각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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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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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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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 2021] ①인간을 위한 AI의 시작

[편집자주] AI(인공지능)는 인간의 따뜻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류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AI는 그러나 최근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부작용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있다. AI 뿐 아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로봇, 생명과학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사람 중심의 지능정보기술'(Tech For People)을 주제로 새로운 기술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윤리적 문제와 해법을 제시한다.
'20대 여대생 AI(인공지능)'을 표방하고 출시됐다 차별·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에 중단된 AI 챗봇 이루다 이미지 /사진=스캐터랩
'20대 여대생 AI(인공지능)'을 표방하고 출시됐다 차별·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에 중단된 AI 챗봇 이루다 이미지 /사진=스캐터랩
#지난해 12월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른바 '이루다' 사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일깨운 도화선이 됐다. 이루다는 스캐터랩이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출시한 20세 여대생 콘셉트의 AI 챗봇. 문맥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능력으로 서비스 2주 만에 가입자가 80만명을 넘어서는 등 화제가 됐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20일 만에 성착취와 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운영사는 서비스를 멈춰야 했다. 일부 이용자가 이루다에게 성적인 대화를 유도했고, 장애인·성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 논란도 불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루다 제작사가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의혹까지 터지면서 결국 서비스가 중단됐다.

미완의 서비스로 사라진 이루다이지만 한가지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우리 사회에 AI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다. 그동안 인간에게만 적용돼 왔던 윤리적, 도덕적 규범의 준수를 AI 마저도 요구받게 된 것이다.



사회적 영향력 커지는 AI, 윤리성 더 신중히 고려해야


AI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심심할 땐 말동무가 되거나 도움말을 주는 챗봇, 상품과 정보를 맞춤형으로 찾아주는 최적화된 검색엔진, 주문한 상품이 배송되기까지 최단 경로를 계산하는 물류 시스템의 배송 알고리즘까지 이제 우리 생활 전반의 서비스에 AI 기술이 필수적으로 관여한다.

AI의 사회적 파급력이 클 수 밖에 없다. AI가 고도화될 수록 알고리즘으로 인한 편향성과 차별논란 역시 피하기 어렵다. 가령 최근 각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AI 면접과 관련해 해당 AI가 혐오와 차별적 데이터로 학습된 상황이라면, 면접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AI가 사회적 편향을 그대로 흡수해 사회 전반에 차별과 편견을 더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한 데이터 사전 필터링과 알고리즘 설정에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통상 챗봇은 기업이 고객지원을 위해 사용했는데 일반인 대상으로 확대하는 게 얼마나 다른 차원의 문제인지 보여준 사례"라며 "차별이나 혐오, 편향성을 막기 위해 특별한 단어표현이나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들은 사전에 걸러내고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도 "AI에 대한 폭력은 메아리처럼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며 "일부 이용자가 AI에게 희롱과 착취를 학습시키면 다른 이용자가 비슷한 방식의 출력물을 얻어내고 미성년자 또는 폭력적 대화를 원치 않는 사람조차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코딩은 알고리즘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도 포함하는 '사회적 코딩' 개념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루다'가 쏘아올린 AI 윤리…우리 사회를 각성시켰다



이루다는 추후 AI 논란의 백신역할…AI 사회적 신뢰수준 높여야


일각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AI의 특성상 개발자가 사회구조적 편견을 완벽하게 걸러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학습하는데 성인지 감수성 등 사회 정서가 급변하면서 최신 트렌드에 맞춰 모든 경우의 수를 스크리닝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점진적으로 보완해 나가는게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법무법인 세종의 백대용 변호사는 "이루다 사태는 우리나라 IT 기업들에 AI 관련 도덕성 논란에 대해 백신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AI의 윤리성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세상에서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덕목이 될 수밖에 없고 AI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기술의 윤리성과 책임성의 관점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땅에 떨어진 AI에 대한 사회적 신뢰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란 지적도 나온다. 문성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지능정보사회정책센터장은 "AI를 사람 중심의 기술로 안착시키고 사회,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신뢰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AI 개발 과정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유아, 초중고생, 대학생 및 성인 등을 대상으로 AI 윤리교육을 하는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루다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 무단 유출 혐의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스캐터랩을 조사 중이며, 결과는 이르면 내주 중 발표된다. 개발사 스캐터랩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도 걸려 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주장하는 이용자 254명은 지난달 30일 스캐터랩을 상대로 1인당 80만원씩, 총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루다 개발 중 카카오톡 대화 수집 과정에서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한 점, 대화 내역에 포함된 민감정보를 사용했으며 가명정보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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